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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실 감독 "19년 만에 성사된 남북전, 창과 방패의 대결"

김진회 기자

입력 2011-09-20 14:37

수정 2011-09-20 14:40

김형실 감독 "19년 만에 성사된 남북전, 창과 방패의 대결"
김형실 여자배구대표팀 감독. 스포츠조선DB

"남-북전은 창과 방패의 대결이 될 것입니다."



김형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이 국제무대에서 19년 만에 성사된 남-북대결(21일·대만 타이베이)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한국은 19일까지 아시아선수권 8강 라운드에서 2연승을 달려 일본에 이어 F조 2위를 확정 지었다. E조에 편성된 북한은 19일 이란을 세트스코어 3대0으로 따돌리고 조 3위에 올라 한국과 4강 길목에서 만나게 됐다. 여자 배구에서 남북 대결이 이뤄지는 것은 1992년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린 NHK배 대회 이후 19년 만이다.

20일 꿀맛같은 휴식을 보내고 있는 김 감독은 "19년 만에 성사된 남북대결은 양팀 모두 심리적으로 긴장할 것이다. 공격력이 우수한 한국과 수비가 좋은 북한의 충돌은 창과 방패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두팀 모두 4강 진출을 위한 중요한 시합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동안 같은 호텔에 머물며 체육관에서도 자주 만나며 친하게 지내왔다"면서도 "남-북 대결을 앞두고는 관계가 약간 주춤한 상태이다. 그러나 시합이 끝나면 다시 동포애를 발휘해 친하게 지낼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역대 북한과의 맞대결에서 5승2패로 앞서 있다. 1963년 도쿄올림픽 예선전과 1972년 뮌헨올림픽에서 북한에 각각 0대3으로 무릎을 꿇었으나, 1974년 테헤란아시안게임부터 NHK배 대회까지 5연승을 몰아치며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북한은 국제대회에 좀처럼 출전하지 않았다. 국제배구연맹이 부여하는 랭킹 포인트를 한점도 따내지 못해 세계랭킹 최하위(111위)에 처져 있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경계를 늦추지 않은 모습이다. 그는 "북한팀의 전력은 김영미 정진심 한옥심을 주축으로 한다. 특히 김영미와 정진심은 후위공격과 이동공격을 구사하기도 한다. 그러나 레프트 공격 위주의 단조로운 패턴을 띄고 있어 해볼만 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북한을 제압하면 22일 오후 6시 중국과 결승 진출을 다툴 전망이다. 이번 대회에서 4강에 오르면 한국은 내년 5월 일본에서 열리는 2012년 런던올림픽 세계예선전 출전권을 획득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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