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합스포츠대회는 국가와 국가를 연결하는 매개체가 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홍콩, 대만, 마카오, 몽골, 중국 등 동아시아 6개국 410명이 참가해 화합을 다졌다. 배드민턴 종목 파트너(비장애인) 선수로 참가한 홍콩 출신 북순민씨(21)는 "홍콩팀 감독의 권유로 처음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며 "매우 특별하다고 느낀다. 스페셜(발달장애인)한 선수들과 같이 경기를 뛰다보니, 대회 우승보다는 우정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스페셜 선수들이 아주 뛰어난 실력자라는 것, 그들과 어떻게 소통을 해야하는지를 알게 됐다"며 느낀 게 많은 대회였다고 돌아봤다. 남면체육관 배드민턴 코트에서 우애를 다진 각국 선수들은 홍콩 밀크티, 한국 과자 등을 서로 선물했고, 가슴에 부착한 이름표를 기념 삼아 주고받았다. 평생 남을 사진도 남겼다. 언어는 중요하지 않았다. 표정, 제스처로 모든 감정이 통했다. 셔틀콕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우정이 싹텄다.
대학생 안은수씨(24)는 스페셜올림픽과 인연을 맺은 후 진로가 바뀐 케이스다. 다목적체육관 농구 코트에서 만난 안씨는 "스포츠 강사를 꿈꿨다. 곧 입대를 할 예정이었는데, 졸업 이후로 입대 시기를 미뤘다. 지난해 처음으로 스페셜올림픽을 접하고 나서 특수체육쪽으로 진로를 바꿨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스페셜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선수들과 같이 운동을 해보고 지도를 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의 실력이 발전하는 걸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23년 스페셜올림픽 세계하계대회'에선 비슷한 이유로 특수체육과로 진학해 발달장애인 스포츠 관련 업무를 하는 관계자들을 심심찮게 만나볼 수 있었다. 스페셜 선수들은 파트너들도 더 '스페셜'하게 만들고 있었다.
이용훈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회장은 "서로의 파트너와 눈을 맞추며 경기에 임하는 모습과 진심으로 기뻐해주는 모습들, 그 이외에도 모든 순간이 감동과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줬다. 결과를 뛰어넘은 과정의 위대함과 상호간에 팀워크를 만들어냈던 이번 대회의 경험을 통해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서도 '통합'의 의미를 되새기며 미래로 나아가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스포츠를 통해 발달장애인 참가자의 잠재력을 세상에 드러낼 수 있도록 장애인식개선과 통합사회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제=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