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럭비협회는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SBS가 국내 첫 럭비 드라마 '트라이(Try)-우리는 기적이 된다' 제작 일정에 돌입했다"면서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은메달 당시 사상 첫 지상파 결승전 생중계가 이뤄진 데 이어 럭비 선수들이 주요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하고 럭비를 소재로 한 드라마 제작이 확정되는 등 한국 럭비계의 숙원인 '럭비 대중화'가 결실을 맺고 있다"며 반색했다. 드라마 '트라이'는 럭비 국가대표팀 은퇴 후 잠적했던 주인공이 고교 럭비부 감독으로 돌아와 선수들과 쌓는 우정과 낭만을 다루는 청춘 성장물로, 윤계상이 주인공 주가람 역을 맡았고, 내년 상반기 방영 예정이다.
최근 안방 예능에서 전·현직 럭비 선수들이 잇달아 출연해 두각을 나타내며 럭비를 알렸다. JTBC 예능 '뭉쳐야 찬다'에는 럭비 국가대표 출신 이준이, 장정민, 한건규 등이 출연했다. 최근 넷플릭스가 방영한 '피지컬 100' 시즌2-언더그라운드'엔 럭비 국가대표 출신 안드레 진(한국명 김진)과 장용흥이 출연했고, 안드레 진이 내로라하는 '몸짱''힘짱'들을 꺾고 3위까지 올라 화제가 됐다.
최윤 대한럭비협회장은 "'럭비 인지스포츠화'를 향한 24대 집행부의 노력이 빛을 발하면서 이제 럭비를 주제로 한 드라마까지 제작된다고 하니, 격세지감"이라며 반가움을 표했다. "드라마 방영을 통해 국민들에게 럭비의 진정한 가치가 전파되고 사회에서 인정받는 인식 전환이 이뤄진다면, 충분한 인력풀과 저변 확대, 재정적 부분에서도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대한민국 럭비 100년의 희망과 가치, 럭비정신, 사회구성원으로서 당당히 인정받는 럭비선수라는 희망의 키워드로 더 당당히, 힘차게 채워나가보겠다"는 의지와 함께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우리 럭비인들이 뿌린 씨앗이 후배 럭비인들에게 결실이 되고 인기 스포츠 도약에 뒤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감당할 수 있도록 경기장 안팎에서 럭비정신과 럭비의 가치를 변함없이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