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SC초점]'경영권 탈취' 진실게임, 진짜 여론 선동?…민희진 "먼지떨이식 트집"vs하이브 "국민 속였다"

정빛 기자

입력 2024-05-16 11:50

more
'경영권 탈취' 진실게임, 진짜 여론 선동?…민희진 "먼지떨이식 트집"v…
하이브 방시혁 의장(왼쪽), 어도어 민희진 대표.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하이브와 자회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경영권 탈취' 정황을 두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현재 하이브는 민 대표의 '경영권 탈취'와 '배임'을 주장하면서, 민 대표를 포함한 어도어 경영진을 교체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민 대표는 '경영권 찬탈'에 반박, 오히려 하이브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입장이다.

먼저 하이브는 민 대표의 '경영권 탈취' 정황이라며, 어도어가 본사 하이브에서 '빠져나간다'는 의향과 계획이 담긴 민 대표와 어도어 부대표 A씨간의 대화록을 공개한 바다. 이에 대해 민 대표는 해당 대화록은 그저 '회사에 대한 푸념'이었다며, 자신은 투자자를 따로 만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16일에는 민 대표가 외국계 증권사 애널리스트 A씨를 통해 외국계 투자자 미팅을 주선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이브가 민 대표에게 외국계 투자자와 미팅을 주선했다는 점을 짚으며, A씨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한 것이다.

그러나 민 대표 측은 '매각을 위한 별도의 투자자 미팅이 아니다'라는 주장이다. 민 대표 측은 애널리스트 A씨와 미팅한 이유에 대해 "국내 K 컬쳐 투자유치를 위한 다수의 상장/비상장 기업들 미팅"이라며 "K팝 뿐 아니라 7-8곳의 드라마, 게임 등 다양한 한류 기업 및 산업 성장 전망을 경험하고 서울 맛집 방문 등이 포함된 프로그램의 스케줄 중 하나"라는 입장문을 16일에 냈다.

'증자', '매각' 등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고도 강조했다. 민 대표 측은 "하이브가 8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어도어에 대해서는 별도의 투자 방법이 없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기 때문에 이야기를 나눌 주제조차도 되지 않았다"라며 "해당 애널리스트 역시 대주주의 동의 없이는 증자나 매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증자나 매각 등 일체의 경영권 탈취와 관련된 검토 의견을 제공한 바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이브가 해당 미팅을 '투자자 미팅'으로 보는 것에 불쾌함을 표했다. 민 대표 측은 "어도어 부대표는 하이브 미팅을 앞두고 점심식사를 함께 한 것인데 이를 마치 어도어 매각을 위한 별도의 투자자 미팅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은 명백한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하이브도 이날 입장을 밝혔다. 하이브는 16일 "민 대표가 오늘 스스로 공개한 자료처럼, 투자업계 종사자와의 저런 구체적인 대화는 경영권 탈취가 사담이었다면 진행될 수 없는 내용"이라고 했다.

이어 "민 대표는 4월 25일 기자회견에서 '투자자 누구와 어떤 모의를 했다는 건지 내 앞에 데려오라'고 하면서, 투자자를 만난 적 없는 것처럼 전 국민을 속였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증거와 사실에 의해 하나씩 거짓말이 드러나고 있다"라며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모든 것이 명확하게 가려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양측은 '경영권 탈취'를 둘러싼 각자의 입장을 밝히는 방식에도 불만을 나타냈다. 민 대표 측은 "하이브가 민희진에 대한 해임 증거를 찾아내지 못하자, 먼지떨이식 여론 선동을 한다"라며 "트집잡기와 소모적 여론전"이라고 표현했다.

하이브 또한 민 대표가 입장문을 배포하면서 '어도어 측'이라고 표현하는 것에 "민 대표에게 외부에 입장 발표 시 '어도어 측'이라는 표현을 쓰지 말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며 "이번 경영권 탈취는 어도어라는 회사와 무관한, 민 대표 개인의 욕심에서 비롯된 일에 일부 경영진이 동참한, '민희진 측'이 일으킨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갈등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가운데, 민 대표의 해임 안건이 다뤄지는 임시 주주총회는 오는 31일 열릴 예정이다. 지난 10일 어도어 이사회에서 결정된 것으로, 해당 안건은 하이브가 요청한 내용으로 의결됐다. 다만, 민 대표가 법원에 낸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민 대표는 하이브가 자신을 겨냥한 해임안에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의결권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이 신청 배경에 대해 민 대표 측은 "어도어 소속 아티스트 뉴진스와 어도어 기업 가치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다. 민 대표가 하이브 상대로 낸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소송 심문기일은 오는 1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Copyright sport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