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 세계 톱5' 이주호(29·서귀포시청)가 생애 두 번째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첫 메달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주호는 27일 김천실내수영장에서 끝난 파리올림픽 경영대표선발전에서 배영 50-100-200m 전종목 1위를 휩쓸었다. 올림픽 종목이 아닌 배영 50m를 빼고, 배영 100-200m 파리행을 확정지었다. 주종목 배영 200m에서 1분56초52로 자신의 한국신기록 1분56초05에는 못미쳤지만 올림픽기준기록(1분57초5)을 가볍게 통과했고, 100m선 53초84, 자신의 한국신기록 53초32과 기준기록(53초74)에는 모자랐지만 항저우아시안게임 동메달 기록(53초54)을 인정, 2종목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1995년생 이주호는 수영선수들의 모범이자 희망이다. 스물아홉의 나이에도 매 대회 발전하는 진화형 선수, 나서는 대회마다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우는 투혼의 선수다. 이주호는 지난해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 '은1 동1'를 따낸 후 모두가 휴식을 원할 때 자비 호주전훈을 떠났고 전국체전서 또다시 '한신'을 세웠다. 지난달 도하세계선수권 한국 배영 선수 최초로 결선행 역사를 썼고 역대 최고 성적 세계 5위(1분56초38)에 오른 뒤에도 멈추지 않았다. 파리올림픽 선발전 준비를 위해 3월초 호주로 떠났다. 이정훈 경영대표팀 총감독, 김우민(22·강원도청)과 단내나는 호주 전훈을 버텨낸 후 19일 귀국하자마자 테이퍼링(컨디션 조절)도 없이 김천으로 이동, 나서는 종목마다 1위를 휩쓸었다. 20대 초반 '황금세대' 후배들과 훈련하고 경쟁하며 '맏형' 이주호의 수영은 끊임없이 나아가고 있다.
선발전을 앞두고 호주 선샤인코스트대에서 김우민과 함께 똑같은 웨이트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종목이 다르다보니 몇년 만에 같이 훈련했는데 (김)우민이도 수영 열정이 어마어마하다. 나도 그렇다보니 시너지가 나더라. '황금세대' 후배들과 같은 공간에서 함께 훈련한다는 건 엄청난 힘이자 자신감이 된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