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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체크]왜 스키어들이 요즘 한솔섬유배 아름다운 스키대회를 주목할까

노주환 기자

입력 2024-02-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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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스키어들이 요즘 한솔섬유배 아름다운 스키대회를 주목할까
수상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한 이신재 한솔섬유 회장(맨 오른쪽) 사진제공=한솔섬유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요즘 국내 스키어들이 주목하는 '인터스키' 대회가 있다. 올해 제 9회째를 맞은 '한솔섬유배 아름다운 스키 인터스키 페스티벌'이다. 2015년 시작한 이 대회는 코로나19로 그동안 한 차례 열리지 않았고 올해는 지난 2월 3~4일 평창 휘닉스파크에서 총 36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입소문이 나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 대회 규모와 참가자들의 스키 기술이 크게 업그레이드됐다. 이웃 일본에서도 실력자들이 참가해 국내 스키어와 기술을 겨루기도 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상금(1억6000여만원)까지 걸려 있어 국가대표 경기 못지 않은 투지와 열정 그리고 스포츠맨십을 볼 수 있었다.



요즘 국내 스키 시장 전망은 장밋빛은 아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로 스키장이 반짝 호황을 누리는 듯 했지만 바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스키장들이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고, 그나마 바닥을 쳤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스키·스노보드 저변은 약하다. 스포츠지원포털의 자료를 보면 스키 등록 인구는 2000년대 후반은 1000명대 초반을 유지했다. 2010년대 초반엔 900명대로 떨어졌다가 2010년대 후반까지 700~800명대를 유지했고, 코로나를 맞으면서 600명대까지 빠졌다. 그래도 작년 등록수는 1188명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업계에선 스키 마니아를 1000여명 남짓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이 있어 국내 스키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등록하지 않고 즐기는 스키어들도 있다.

한솔섬유배 아름다운 스키대회는 이런 마니아에게 더없이 소중한 무대다. 1년 동안 연마한 기술을 펼쳐 보이고 평가를 받는 경연과 축제의 장이다. 참가에 특별한 제한이 없다. 남녀노소 누구나 가능하다. 아마추어 시니어부, 유소년부 꿈나무부로 나눠서 예선 결선을 치른다. 경기 방식은 롱턴, 숏턴 등으로 구분하며, 5명의 심판이 기술과 스피드 등으로 채점해 순위와 승자를 가린다. 올해 공정성을 더 기하는 차원에서 일본 심판도 초청했다.

업계에서 얘기하는 '꾼'들은 물론이고, 전국에서 스키 좀 탄다는 실력자들이 대거 몰렸다. '휘팍'의 최고난도 경사 19도(평균)인 모글 슬로프에서도 날카롭고 정교한 숏턴, 유려한 롱턴의 연기들이 펼쳐졌다. 일부 참가자들은 긴장한 탓에 활주 도중 넘어지기도 했지만 마지막까지 웃으면서 마무리했다. 올해는 남자 일반부 듀얼 숏턴에서 전 스키 국가대표 최광헌(KO-STA 소속) 데몬이 고태연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우승했다. 최광헌은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두달 전 태어난 아들에게 훗날 아빠의 자랑스런 과거를 알릴 수 있을 거 같아 기분이 좋다"면서 "아름다운 스키대회는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는 동시에 스키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솔섬유배 아름다운 스키대회는 국내 스키 마니아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대회다. 한솔섬유 이신재 회장 겸 대한스키기술진흥원(KO-STA) 이사장이 좋은 대회를 만들어달라는 스키어들의 소망에 화답해서 시작된 대회다. 이신재 회장은 "스키의 매력은 정복되지 않는 것이다. 죽을 때까지 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스키를 아끼고 사랑하는 기업인이자 스포츠인다. 한솔섬유는 1992년 설립된 니트 의류 제조 및 수출 전문 기업으로 연 매출 1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대한스키지도자연맹 출신으로 KO-STA를 이끌고 있는 김건수 단장은 "이 회장님의 스키 사랑은 진심이다. 스키를 좋아하는 마음에 멋진 대회를 만들어주셨고, 팀이 필요하다고 해서 '팀 한솔'을 창단했고, 그 과정에서 체계적인 운영이 필요해 지금의 사단법인 KO-STA까지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2021년 12월 법인 설립한 KO-STA는 팀 한솔을 운영하며 매년 아름다운 스키대회를 주관하고 있다. 팀 한솔은 올해 2기 멤버를 선발했다. 멤버들은 일정한 지원(연간 약 2000만원씩)을 받으면서 스키 기술을 갈고 닦는다.

한솔섬유 김맹호 상무는 "회사는 국내 스키 선수 육성 및 산업 저변 확대를 위해 사회공헌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를 위해 아름다운 스키대회, 팀 한솔, KO-STA까지 만들어 국내 스키에 선한 영향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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