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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바둑, 중국 꺾고 단체전 금메달 획득. 여자바둑 단체전은 아쉽게 은메달

남정석 기자

입력 2023-10-03 18:59

수정 2023-10-03 19:57

한국 남자바둑, 중국 꺾고 단체전 금메달 획득. 여자바둑 단체전은 아쉽게…
◇한국 남자바둑 대표팀의 신진서 9단(왼쪽)이 중국의 양딩신 9단과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바둑 단체 결승 대국을 펼치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한국 남자바둑이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하며 자존심을 지켜냈다.



한국 남자바둑 대표팀은 3일 중국 항저우 중국기원 분원 국제교류센터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바둑 종목 단체 결승전에서 중국을 4대1로 꺾고 지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13년만에 복귀한 바둑에서 또 다시 정상에 오르며 아시아는 물론 세계 최강국임을 입증했다. 하지만 앞서 열린 여자 단체전에선 중국에 1대2로 패하며 은메달에 머물렀다. 남자팀이 여자팀의 아쉬움을 바로 되갚아준 셈이다.

한국기원 기사 랭킹 1~5위이자 모두 9단으로 구성된 신진서(23) 박정환(30) 변상일(26) 신민준(24) 김명훈(26) 등 5명의 '바둑 어벤저스'는 역시 강했다.

남자 대표팀은 예선에서 대만과 홍콩, 일본, 태국, 싱가포르에 5대0의 완승, 중국에 4대1 승리 등 6전 전승을 올린데 이어 4강전에서도 일본을 또 다시 5대0으로 제압하며 가볍게 결승에 올랐다. 이어 결승에서 다시 만난 라이벌 중국을 똑같은 스코어로 따돌리며 바둑 종목 최종일에 첫번째이자 유일한 금메달을 따냈다.

5대5 동시 대국으로 펼쳐졌는데 신진서, 신민준, 박정환 9단이 중국의 양딩신, 커제, 미위팅 9단을 차례로 물리치며 3승을 획득, 금메달을 이미 확정지었다. 이어 김명훈마저 중국의 자오천위에 297수만에 4집반승, 변상일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승리하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했다. 신진서가 양딩신을 240수만에 불계승으로 잡은데 이어, 신민준이 중국 최강자라 할 수 있는 커제에 초반 열세를 딛고 324수만에 극적인 반집승으로 승기를 잡았다. 이어 박정환이 미위팅을 261수만에 불계승으로 장식하며 금메달 획득을 자축했다.

특히 신진서는 남자 개인 4강전 대만의 쉬하오훙에 패하며 아쉽게 동메달에 그쳤는데, 단체전에서 이를 만회했고 대표팀 맏형 박정환은 지난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단체전과 혼성 페어 종목 금메달에 이어 아시안게임에서만 3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면 여자 단체전에선 한국 여자랭킹 1~4위인 최정, 김은지, 오유진, 김채영이 나섰지만 결국 만리장성을 넘지 못하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3대3 맞대결로 펼쳐진 결승에서 에이스 최정 9단이 리허 5단에게 203수 만에 불계패하며 중국에 선제점을 내줬고, 이어 초반 판을 주도하던 김은지 7단마저 우이밍 5단에게 역전패를 당해 한국의 패배가 결정됐다. 오유진 9단은 마지막까지 분투를 벌이며 위즈잉 7단에게 319수 만에 1집반승을 거뒀지만 팀 패배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로써 한국 바둑은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 각 1개씩을 따내며 항저우의 여정을 마쳤다. 광저우 대회에서 거둔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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