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부다페스트에서도 우상혁은 우승 후보로 꼽혔다. 출발은 좋았다. 2m20, 2m25, 2m29를 모두 1차 시기에 넘고 메달 경쟁을 시작했다. 그러나 2m33 1차 시기에 실패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반면 장마르코 탬베리(31·이탈리아), 주본 해리슨(24·미국), 무타즈 에사 바르심(32·카타르), 루이스 엔리케 사야스(26·쿠바) 등 4명이 1차 시기에 2m33을 넘자 우상혁은 2m33에 더는 도전하지 않고 2m36으로 바를 높였다.
그러나 우상혁은 실패를 거듭했다. 자신의 한국 기록(실내 경기) 타이인 2m36에 두 차례 더 도전했지만, 연거푸 바를 건드렸다. 결국 토비아스 포티에(28·독일)가 2m33을 2차 시기에 넘으면서, 2m29의 우상혁은 6위로 밀렸다.
DL 파이널을 마치면 우상혁은 항저우아시안게임에도 나선다. 이번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결선은 10월 4일 열린다. 우상혁이 바르심과의 경쟁에서 승리해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할 경우 한국 육상은 이진택(1998년 방콕·2002년 부산 대회 우승) 이후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금메달을 차지하게 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