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훈은 29일 오전 일본 신주쿠 올림픽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도쿄패럴림픽 남자육상 400m(스포츠등급 T53) 예선 1조 2번 레인에서 49초29의 개인최고기록(PB)을 찍으며 조3위, 전체 14명 중 6위로 8명이 진출하는 결선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자타공인 한국 휠체어육상의 역사인 유병훈은 100m 단거리부터 마라톤까지 육상 전종목을 모두 소화하는 '전천후' 철인이다. 2008 베이징, 2012 런던, 2016 리우 대회에 이어 이번 도쿄 대회가 4번째 도전이다. 첫 패럴림픽이었던 2008 베이징 대회에서 400m 계주 동메달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지만 이후 개인전 메달은 없었다.
유병훈은 경기 후 "(코로나 사태로) 2019년 이후 국내외 대회를 통틀어 처음 출전한 대회"라며 "처음엔 긴장을 안 했다. 관중이 없어서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출발선에 서니까 긴장이 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선에서 목표로 한 기록(48초90)보단 덜 나와서 약간 아쉽다. 연습할 땐 48초30대까지 나왔는데 몸이 약간 무거웠던 것 같다. 빨리 회복해서 결선 때 좋은 컨디션으로 나서고 싶다"고 했다. 그는 메달보다 자신이 목표한 기록을 달성하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결선 목표는 47초대에 들어가는 것이다. 메달 욕심은 조금 내려놓았다. 기록이 먼저다. 제가 목표한 기록만 달성하면 메달권에 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