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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패럴림픽]"만리장성 넘어 첫金!" 서수연,女탁구단식 결승행!2대회 연속 '銀'확보!

전영지 기자

입력 2021-08-28 15:27

수정 2021-08-2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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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 넘어 첫金!" 서수연,女탁구단식 결승행!2대회 연속 '銀'확보…
28일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여자 탁구 단식(WS1-2) 준결승전. 한국 서수연이 브라질 다 실바 올리브를 3대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서수연이 브라질 선수와 악수하고 있다. 도쿄(일본)=사진공동취재단/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8.28/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만리장성 중국을 넘는 것, 내 인생의 숙원이다!"



'대한민국 여자탁구 간판스타' 서수연(35·광주시청)이 도쿄패럴림픽 단식에서 2연속 은메달을 확보했다. 최강 중국 에이스를 넘어 금메달을 따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서수연은 28일 오후 도쿄메트로폴리탄체육관에서 펼쳐진 여자탁구 단식(스포츠등급 1-2) 4강전에서 브라질 에이스 올리베이라 실바에 3대1(7-11, 11-8, 11-5, 11-9)로 역전승했다. 리우 대회에 이어 2연속 결승행을 이뤘다. 서수연은 1세트 브라질 선수의 변칙 고공 서브에 고전하며 7-11로 내줬지만 2,3,4세트를 내리 잡아내며 3대1 역전승을 거뒀다.

서수연은 28일 오후 7시15분 펼쳐질 결승전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의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상대는 리우 대회 결승에서 은메달의 아픔을 안긴 '최강' 중국 에이스 리우징. 5년을 기다린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만리장성을 넘어 첫 금메달, 짜릿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서수연은 31일 여자탁구 단체전에선 이미규(33·울산광역시장애인체육회), 윤지유(21·성남시청) 등 이번 대회 개인전 동메달, 리우 대회선 단체전 동메달을 함께 따낸 걸출한 후배들과 함께 2연속 메달 사냥에 나선다.

서수연은 이날 은메달 확보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이제 이전 경기는 다 잊고, 리우징 선수만 생각하고 대비하겠다. 휴식 취하면서 잘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리우징과는 2019년 2번 정도 맞붙었다"면서 "2019년 대만, 항저우에서 붙은 적 있다. 2020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대회 출전을 못했다. 당시 컨디션, 부상 등으로 이기진 못했지만 내용 면에선 괜찮았다"고 자신감을 전했다.

이날 이미규, 윤지유가 개인전 4강전에서 잇달아 패하며 동메달을 따낸 상황, 단체전 맏언니로서 결승행 부담감을 보란 듯이 이겨냈다. 서수연은 "어제 선수촌에서 동생들과 다 함께 (결승)올라가자는 이야기 했다. '너희 일 냈다. 다같이 올라가서 만나자' 했었다"고 털어놨다. "대기하면서 동생들 경기 보는데 힘들게 하는 걸 보니 울컥울컥했다"고 했다. "남자선수들도 경기중이었는데 내 것에 집중하기 위해 안보려 노력했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날 1세트, 서수연을 괴롭힌 브라질 선수의 변칙 고공 서브는 1체급 선수들 사이에서도 화제라고 했다. "되게 까다롭다. 받기 어렵다. 전 경기에서 저 서브로 한세트에 10포인트씩 올렸을 정도다. 뭔가 통한다 싶으면 밀어부치는 스타일의 선수인데, 변칙성인 데다 파워가 워낙 세다"며 웃었다. "길게 떨어지는 서브인데 내가 팔 올리는 게 어렵다는 걸 알고 약점을 파고들어 공략하는 건데 어쩔 수 없다. 잘 대비하고 받아내야 한다. 저 친구가 저 서브를 넣으면서 우리팀 1체급 남자선수들도 농반진반 따라하기도 했다. 되게 어렵다. 길게 떨어지기도 하고 짧게 떨어지기도 하고 가볍게 넘기면 3구를 기다리기 때문에 좋아하는 코스로 주면 절대 안된다"고 상세히 설명했다.

이제 목표는 금메달이다. 개인전에선 5년전 리우대회 은메달의 아쉬움을 털고 싶다. 단체전에선 동생들과 금메달의 역사를 꿈꾼다. 서수연은 "동생들에게 각 체급에서 우리 3명이 다 강한데 동메달로는 안된다는 이야기를 한다.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가 절대 처진다 생각지 않는다. 금메달을 꼭 따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동생들이 잘하고 있기 때문에 믿고 단체전까지 잘 마무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리우징 공략법에 대해 서수연은 신중하되 자신감 있는 답변을 내놨다. "약점이 없는 선수다. 서비스, 코스, 기본기도 너무 좋다. 중국 선수들이 패럴림픽 무대에서 강하다. 이 정도면 득점이다 생각해도 그걸 받아낸다. 상대의 밋밋한 공은 결코 놓치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리우 때도 해볼 만하다 생각했고 지금도 아예 밀린다 생각진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말했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 만리장성을 꼭 넘고 싶다. 내 인생의 숙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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