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호원은 27일 오후 일본 도쿄 아리아케 테니스파크에서 열린 도쿄패럴림픽 휠체어테니스 남자 단식 1회전 '프랑스 에이스' 게탕 망기(38·29위)를 상대로 2시간 39문의 혈투끝에 세트 스코어 2대1(3-6, 6-4, 6-1)로 역전승했다.
1세트 2019년 이후 첫 대회 출전에 긴장한 탓인지 서브 게임에서 범실이 잇달았다. 상대가 잇달아 서브 포인트를 잡아내며 고전했다. 3-6으로 40분만에 첫 세트를 내줬다. 2세트는 대접전이었다. 매세트 듀스 대접전을 치렀고, 어드밴티지가 수차례 오갔다. 결국 임호원이 62분만에 6-4로 2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2세트를 따낸 후 3세트 임호원 특유의 자신감이 살아났다. 1게임을 먼저 내줬지만 거기까지였다. 서브에 힘이 실렸고 폐부를 찌르는 포핸드드라이브로 상대를 속수무책 돌려세우며 게임스코어 6-1, 세트스토어 2대1로 승리를 마무리했다. 3세트 내내 포핸드로만 28점을 잡아냈고, 상대는 12점에 그쳤다. 임호원의 패기 넘치는 포핸드, 포기를 모르는 청춘의 투지가 역전승을 이끌었다.
2시간 39분의 혈투를 승리로 장식한 후 임호원은 뜨겁게 포효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임호원은 "1세트에 서브 게임이 잘 풀리지 않아 힘들었다. 나도 모르게 긴장을 많이 했던 것같다"고 털어놨다. 2세트부터 감각을 서서히 찾아갔고 3세트 압도적인 스코어로 역전드라마를 완성했다. 임호원은 "1세트를 마친 후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끝까지 내 경기를 찾아가려고 집중했다. (주원홍) 회장님과 체육회 분들, 코칭스태프가 2시간 반이 넘도록 끝까지 응원해주셔서 힘을 낼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임호원은 "내일 복식 경기가 이어진다. 오늘 예상 밖의 힘든 경기를 해서 체력 부담 걱정은 되지만 (오)상호형도 이기고 나도 이겨서 좋은 분위기에서 복식도 잘 해낼 수 있을 것같다"며 눈을 빛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