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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만의 패럴림픽, 韓휠체어농구,'강호'스페인에 53대65패

전영지 기자

입력 2021-08-25 22:29

21년만의 패럴림픽, 韓휠체어농구,'강호'스페인에 53대65패
2020 도쿄 패럴림픽 남자 휠체어농구 A조 예선 한국과 스페인의 경기가 25일 오후 도쿄 무사시노 포리스트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렸다. 양동길이 미들슛을 시도하고 있다. 도쿄(일본)=사진공동취재단/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8.25/

[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21년 만에 밟은 패럴림픽 본선 무대였지만 세계의 벽은 높았다.



한국 남자 휠체어농구 대표팀이 25일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 플라자에서 열린 2020도쿄패럴림픽 조별리그 A조 첫 경기에서 '강호' 스페인을 만나 53대65로 패했다. 스페인은 2016 리우 대회 준우승팀으로 A조 최강팀으로 꼽힌다. 한국은 국제무대에서 스페인을 한 번도 넘지 못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 스페인에게 연속골을 허용해 0-4로 끌려갔다. 한국은 경기 시작 2분30초만에 김호용(39·제주삼다수)의 골로 첫 득점을 올렸다. 대표팀 선수 중 유일하게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뛴 경험이 있는 김호용은 21년 만에 다시 밟은 패럴림픽 무대에서 팀의 첫 득점을 올리며 '베테랑'의 품격을 뽐냈다. 한국은 끌려가는 경기 흐름을 뒤집지 못한 채 10-16으로 뒤진 채 1쿼터를 끝냈다. 2쿼터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한국이 뒤쫓아가면 스페인이 계속 달아나는 식이었다.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한 한국은 전반을 24-31, 7점 차로 뒤진 채 마쳤다.

한국은 3쿼터 들어 본격 추격에 나섰다. 전반 내내 잠잠했던 주장 조승현(38·춘천시장애인체육회)이 3쿼터에만 3점슛 1개 포함 5득점하며 공격에 물꼬를 텄다. 3쿼터 종료 1분29초를 남기고 양동길(30·서울)이 득점에 성공하며 40-43으로 3쿼터를 마쳤다.

양팀은 4쿼터 들어 치열한 몸싸움을 펼치며 아슬아슬한 승부를 이어갔다. 한국은 4쿼터 중반 이병재(40·춘천시장애인체육회)가 자유투 1개를 성공하며 경기 종료 5분 35초를 남기고 44-46까지 따라잡았다. 양팀 모두 파울 트러블에 걸린 상황에서 자유투의 정확도가 승부를 갈랐다. 한국은 이후 얻은 자유투 6개 중 2개를 성공한 데 비해 스페인은 4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하면서 46-50이 됐다. 이어 스페인에게 3점슛까지 허용하면서 46-53으로 벌어졌고, 승부는 스페인 쪽으로 기울었다.

'월드클래스(세계전 선수)' 센터로 불리는 김동현(33·제주삼다수)은 이날 3점슛 1개 포함해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24득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리바운드도 14개나 잡아내면서 공수에서 맹활약했지만 패배로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은 26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터키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스페인, 캐나다, 터키, 콜롬비아, 일본과 같은 조다. 조 4위 안에 들면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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