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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의 막내온탑'신유빈 "대한항공 사장님께 金 따면 비행기 사달라고..."

전영지 기자

입력 2021-08-18 17:59

수정 2021-08-18 18:00

'무적의 막내온탑'신유빈 "대한항공 사장님께 金 따면 비행기 사달라고..…
사진제공=월간탁구 안성호 기자

"소속사 대표님께 파리올림픽 금메달 따면 비행기를 사달라고 했어요."



'막내온탑' 신유빈(17·대한항공)이 2021 세계선수권 파이널스 태극마크를 가볍게 확정짓고 활짝 웃었다. 구름 취재진 앞에서 올림픽에 다녀온 후 에피소드를 조잘조잘 털어놓는 신유빈은 딱 17세 소녀였다. 주지하다시피 중학교 졸업 직후 실업팀 입단은 선택한 '탁구신동' 신유빈의 소속사는 대한항공이다. 올림픽 직후 인사차 마주한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앞에서 'Z세대' 신유빈은 할 말을 했다. "올림픽 끝나고 소속사 대한항공에 인사 드리러 갔는데 대표팀이 하고 싶은 말 있냐고 하셨어요.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 탈 테니 비행기를 달라고 말씀드렸어요"라며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대표님이요? 아무 대답 안하시고 그냥 웃으셨는데… 꼭 금메달 따서 비행기 받고 싶어요." 신유빈의 유쾌한 에너지에 취재진 사이에 웃음이 번졌다.

테이블 앞에만 서면 무서워지는 '앙팡테리블' 신유빈은 도쿄올림픽 이후 더 강해졌다. 신유빈은 18일 전북 무주국민센터에서 이어진 2021 세계선수권대회 파이널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파죽의 6연승으로 태극마크를 조기확정했다.

전날 '한솥밥 선배' 이은혜, 김하영, 지은채(이상 대한항공)를 상대로 3연승을 달린 신유빈은 이날도 보란 듯이 각 팀 톱랭커들을 상대로 3연승을 질주했다. 오전 첫 경기 이시온(삼성생명)을 4대0(11-9, 11-8, 11-9, 11-5)로 꺾었다. 오후에 이어진 '에이스' 양하은(포스코에너지)와의 맞대결을 4대0(11-8, 11-7, 11-9, 11-9)로 이긴 후 유은총(미래에셋증권)을 4대0(11-8, 11-6, 11-3, 11-7)로 꺾었다. 8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나홀로 6연승을 찍으며 19일 마지막 1경기를 남기고 세계선수권 출전을 조기확정했다.

1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선발전에서 최종 3위까지 11월 23∼29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리는 2021 세계선수권대회 파이널스 출전자격이 주어진다. 남녀 5장의 티켓이 주어진 가운데 대한탁구협회는 장우진(12위), 정영식(13위·이상 미래에셋증권), 전지희(14위·포스코에너지), 서효원(19위·한국마사회) 등 톱랭커 2명을 우선 선발했다. 매경기, 매대회 진화를 거듭하는 '막내온탑' 신유빈이 가장 먼저 휴스턴행을 확정지었다.

무엇보다 내용면에서 '언니'들을 압도했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경험한 후 신유빈은 또 한번 성장했다. 강력한 포어드라이브는 여전했지만 서두르지 않았고, 상대의 미스를 놓치지 않았다. 경기 운영, 코스 공략에서 시야가 달라진 모습이었다. 이틀 연속 3연승, 이날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를 보여준 후 신유빈이 카메라를 향해 활짝 웃으며 동그라미를 그려보였다. 무실세트 '0'을 의미하는 자축 세리머니였다. 신유빈은 "올림픽 끝나고 선발전 준비기간이 짧아 심적으로,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오직 응원해주시는 팬들을 생각하며 즐기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섰다. 팬들은 제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좋아하시니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좋아하시니까, 이기든 지든 부담없이 해서 좋은 결과가 뒤따른 것같다"며 미소 지었다.

이날 네이버에서 생중계한 탁구 선발전, 신유빈의 경기는 동시접속자 1600여 명을 돌파했고, 팬들은 신유빈의 별명 '삐약이' 이모티콘을 쏘아올리며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돌아온 탁구의 인기에 신유빈도 신이 났다. 팬들을 향한 감사 메시지를 잊지 않았다. "이번 선발전에서 팬 여러분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어요. 앞으로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한국 탁구 많이 응원해주세요! 화이팅!" 무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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