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미는 2일 도쿄 국제포럼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역도 여자 +87㎏급 결선에서 인상 125㎏, 용상 152㎏, 합계 277㎏을 기록했다. 인상에서 1차 시기 118㎏, 2차 시기 122㎏, 3차 시기 125㎏을 차례로 성공시키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한 이선미는 용상에서도 성공행진을 이어갔다. 1차 시기에 148㎏을 들어올린 이선미는 2차 시기에 152㎏까지 들어올렸다. 마지막 3차 시기, 155㎏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277㎏를 들어올린 이선미는 리 원원(중국), 에밀리 캠벨(영국), 사라 로블레스(미국)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이선미는 세대교체에 나선 한국 역도가 주목하는 이름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때 처음 역도를 시작한 이선미는 중학교 3학년 때 나간 2015년 소년체전에서 3관왕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역도에 재미를 붙인 이선미는 놀라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8년 장미란이 세웠던 주니어 기록을 경신했고, 2019년 평양에서 열린 아시아 유소년·주니어 역도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쓸어담았다. 2018년과 2019년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는 최중량급 2연패를 달성했다.
어렵게 올라온 올림픽, 넘어야 할 산이 한둘이 아니었다. 세계 기록 보유자는 물론, 트렌스젠더 선수와도 겨뤄야 했다. 중국의 리 원원은 세계 주니어 신기록, 세계 신기록을 모두 보유한 당대 최강자였다. 로렐 허바드(43·뉴질랜드)는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트렌스젠더 선수였다. 그 전까지 남자 역도 선수로 활약했던 허바드는 2012년 성전환수술을 받았다. 2016년부터 다시 바벨을 잡은 허바드는 2019년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과연 스포츠 공정에 맞는 결과인가' 하는 논란을 만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