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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여서정 기술 성공= 메달" 父여홍철 예언적중 순간 "와!"환호성만...

전영지 기자

입력 2021-08-0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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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서정 기술 성공= 메달" 父여홍철 예언적중 순간 "와!"환호성만...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자기 기술만 하면 메달권 진입이 충분하다."



'원조 도마의 신' 여홍철 경희대 교수의 예상이 족집게처럼 맞아떨어졌다.

여서정은 1일 오후 5시52분 일본 도쿄 아리아케체조경기장에서 펼쳐진 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도마 종목 결선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여서정' 기술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빛나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 최고의 체조선수들이 총출동하는 올림픽 결선 포디움에서 여서정은 난도 6.2의 기술을 구사하는 세계 유일의 선수였다. 1차 시기서 자신의 이름을 딴 난도 6.2점 '여서정' 기술(두손으로 도마앞 짚은 후 앞공중 두 바퀴 비틀기)을 시도했다. 도쿄올림픽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한 비장의 기술이다. 이 엄청난 기술을 성공했다. 9.133점을 받으며 참가 선수중 가장 높은 15.333점을 받았다.

2차 시기 난도 5.4 기술(옆으로 손 짚고 뒤로 손 짚어 몸펴 뒤공중 720도 비틀기)에서 14.133점을 받았다. 평균 14.733점,

'브라질 에이스' 레베카 안드라데가 1-2차 시기 평균 15.083으로 1위, 기권한 '체조여제' 시몬 바일스를 대신해 출전한 미국의 마이케일러 스키너가 1-2차 시기 평균 14.916로 2위에 올랐다. 여서정이 당당히 3위에 올랐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날 딸의 경기를 생중계하는 '원조 도마의 신' 여홍철 KBS 해설위원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나는 선수로 올림픽 3번 나갔지만 여서정 선수를 보면서 차라리 내가 경기를 뛰었으면 이렇게 긴장이 안될 텐데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자기 기술만 해달라는 바람뿐"이라며 애틋한 부정을 전했다. "하지만 결국 본인 스스로 해결해야한다. 긴장감, 기술에 대한 모든 것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경험이 중요하다 좋은 생각을 갖고 뛰면 기술적인 면도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서정 선수가 본인의 기술을 실수없이만 해준다면 메달권 진입이 충분하다. 여서정 본인의 기술을 잘해주길 바란다"는 바람을 거듭 전했다. "2019년 코리아컵에서 기술 등재를 위해 처음 이 기술을 시도했다. 그때만큼만 해도 메달권"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월드클래스들의 잇단 실수에 이어 여서정이 포디움에 섰다. 여서정은 강심장이었다. 두손으로 도마를 짚은 후 날아올라 매트 위에 있는 힘을 다해 섰다. 2019년 코리아컵 기술 공인 이후 국제무대에서 처음으로 이 기술을 보란 듯이 성공했다. 그것도 첫 올림픽 무대에서.

여 교수는 여서정이 '여서정' 기술을 기적처럼 꽂아내는 순간 "와!"라는 환호성 외에는 말을 잇지 못했다. "잘했습니다. 하하하하"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여서정이 동메달을 확정 짓는 순간 "기계체조 여자선수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입니다"라며 또렷한 의미를 전했다. 뿐만 아니라 1998년 애틀란타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여홍철, 2020년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여서정. 대한민국 스포츠 사상 첫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해서 너무나 기쁘다. 서정이가 도쿄에 가기 전에 파리올림픽에도 나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살짝 했었다. 오늘 이 동메달이 다음 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하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3년 후 파리올림픽을 바라봤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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