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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메시'정승환 "아버지의 이름으로,2연속 패럴림픽 메달 도전!"[파라아이스하키세계선수권]

전영지 기자

입력 2021-06-19 17:33

수정 2021-06-1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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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메시'정승환 "아버지의 이름으로,2연속 패럴림픽 메달 도전!"


"15개월 아들을 위해, 멋진 경기하고 오겠다."



'빙판 메시' 정승환(강원도청)이 장애인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체코와의 일전을 앞두고 결연한 필승 각오를 다졌다.

'레전드' 한민수 감독이 이끄는 장애인아이스하키 대표팀은 19일 오후 7시(한국시각)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리는 장애인아이스하키세계선수권에서 난적 체코와 첫 경기에 나선다.

26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는 내년 베이징패럴림픽 출전권이 걸린 경기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사상 첫 평창패럴림픽 동메달 이듬해인 2019년 체코세계선수권에서 또다시 3위에 오르며 눈부신 경쟁력을 보여줬다. 3일간 예선 풀리그를 거친 후 플레이오프 매치업, 메달 라운드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에서 상위 5개팀이 베이징행 티켓을 획득한다. 6~8위팀은 추후 예선 토너먼트를 통해 티켓 도전을 다시 해야 한다.

최근 상승세에 힘입어 한국은 '세계 최강' 미국, 캐나다, 체코와 함께 상위 시드인 A풀에 속했다. 2위 안에 들면 준결승에 진출하고, 3-4위가 되면 노르웨이, 이탈리아, 러시아, 슬로바키아가 속한 하위시드 B풀 1-2위팀과 준결승행을 다퉈야 한다. A풀에서 1-2위는 사실상 미국, 캐나다가 유력한 상황. 강호 러시아를 피하기 위해선 체코를 밀어내고 3위를 꿰차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 정승환은 "이번 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정말 힘들게 준비했다. 거창하고 화려한 목표보다는 일단 5위 내에 들어 패럴림픽 직행 티켓을 따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체코와 한국은 4강권에서 늘 맞붙어온 난적이자 숙적이다. 평창패럴림픽 체코전에서 정승환은 짜릿한 연장 골든골을 터뜨리며 짜릿한 승리를 이끌었던 좋은 기억이 있다. 빛의 속도로 내달리는 월드클래스 공격수, '로켓맨'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3년전보다 더 큰 책임감도 생겼다. 정승환은 평창패럴림픽 동메달을 획득한 그해 겨울 품절남이 됐고, 지난해 3월 귀한 아들도 얻었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도전하는 첫 국제대회, 각오는 남다르다. 5월 이후 강릉하키센터에서 한달 반 가까이 전지훈련을 하면서 코로나 수칙을 지키기 위해 가족의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영상통화로 가족을 향한 그리움을 달래왔다는 정승환은 " 멋진 경기로 아들 한서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지난 3월 월드파라아이스하키연맹은 '아빠가 된 정승환'과 그의 패럴림픽 도전기를 메인 뉴스로 대서특필하기도 했다. 세계 장애인아이스하키에서 정승환은 그런 존재다.

정승환은 평창 동메달 후 잠시 신의현이 금메달을 따낸 노르딕스키 도전을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가장 몸에 잘 맞는 옷'이 슬레지하키라는 걸 깨닫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후 아이스하키가 더 좋아지고 더 절실해졌다. "한번 나갔다 오니 더 잘 보이는 것같다. 좋아서 돌아왔고, 목표는 더 확실해졌고, 옛날처럼 엄청난 압박감보다는 오히려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됐다"며 미소 지었다.

대표팀 사령탑도 바뀌었다. 오랜 기간 선수로 함께 했던 '캡틴' 한민수 감독이 부임 후 한달 반만에 첫 대회에 나선다. 정승환은 "민수형이 캡틴에서 감독님으로 오셔서 선수들을 잘 이해해주신다. 수평적인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편하게 해주신다"고 한층 더 끈끈해진 분위기를 전했다. "평창패럴림픽이 열렸던 전용경기장에서 철저한 방역 속에 훈련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다. 밥차 영양사님이 오셔서 선수들이 먹고 싶은 음식도 마음껏 먹도록 도와주시고, 선수들을 잘 지원해주신 스태프들에게도 고맙다"며 살뜰히 주변을 살폈다.

'체코 킬러'로서 첫 체코전 각오를 물었다. "당연히 언제나 이기고 싶다. 2018년, 2019년 체코를 연거푸 이겨 자신감은 있지만 최근 2년간 경기가 없었다. 힘도 좋고 수비력도 좋은 팀이다. 더 빠른 패스와 스피드, 조직력으로 뚫어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1~4위가 붙는 A풀에서 우리는 체코를 무조건 잡아야 한다. '강호' 러시아가 B조 1위로 올라오면 A조 4위와 붙는다. 그러니 우리는 무조건 A조 3위로 올라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체코와는 늘 팽팽한 경기를 했다. 서로가 서로를 너무나 잘 안다. 한두 골 차로 결정날 것으로 본다. 체코의 홈 텃세를 이겨내고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눈을 빛냈다. 강릉=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2021년 체코장애인아이스하키세계선수권 파견 국가대표팀 명단

▶감독=한민수

▶코치=김태호 김정호

▶트레이너=이동우 박미류

▶팀 매니저=최지훈

▶장비 매니저=최영철

▶GK(3명)=유만균, 최혁준, 이재웅

▶DF(5명)=장동신, 조영재(부주장), 김영성, 최시우, 최광혁

▶FW(9명)=정승환, 이종경, 조병석(부주장), 장종호(주장), 류지현, 박상현, 김상락, 이준용, 최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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