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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탄'부산세계탁구선수권 6월21일로 전격 연기[오피셜]

전영지 기자

입력 2020-02-25 13:04

수정 2020-02-2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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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탄'부산세계탁구선수권 6월21일로 전격 연기
오거돈 부산시장 벡스코 신종 코로나 예방 현장 점검<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부산세계탁구선수권이 신종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결국 연기됐다.



당초 3월22~29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제탁구연맹(ITTF) 하나은행 2020부산세계탁구선수권은 세 달 후인 6월21~28일로 연기됐다.

오거돈·유승민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조직위 공동위원장은 25일 오후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대회 연기 사실을 공식화했다.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회를 정상적으로 치를 수 없다는 판단하에 대회를 6월 21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치르기로 ITTF와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오거돈 공동위원장은 "이번 결정은 정부, 부산시, 부산시체육회, 부산관광공사, 벡스코 등 대회 유관기관과 관련 시민단체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한 결과 대회를 연기하자는 ITTF의 제안을 수용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판단하에 내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공동위원장은 "지난 주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있었던 ITTF의 개최도시 실사 때 조직위원회의 대회 준비상황은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면서 "당초 대회 일정 변경 없이 무관중 경기로 대회를 강행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회원국이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 보호를 위해 대회 참가를 제한하는 경우, 출전국 확보도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어 연기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ITTF측은 2020 도쿄올림픽 전에 이번 대회를 개최해야 최우수 선수 참가를 확보할 수 있고, 올림픽 직전 개최할 경우 각국 선수단의 전지훈련장으로 부산을 활용토록 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6월 개최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부산세계탁구선수권은 탁구인들의 숙원이었다. 지난해 8월 조직위원회를 꾸린 이후 대회를 1개월 앞둔 시점,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던 시점에서 예기치 못한 악재가 발생했다.

1월 말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 후 부산 일대에 한달 가까이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상황, 정상적인 대회 강행을 추진했다. 그러나 지난 21일 조직위가 조 추첨식을 앞두고 공식기자회견을 가진 당일 오후 부산에 첫 확진자가 나오며 분위기가 급변했다. 22일 오전 11시 부산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조 추첨식이 무기한 연기됐다. 25일 오전 현재 부산시 확진자는 44명으로 늘었다.

23일 정부가 코로나19 위기경보를 최고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면서 대회 참가에 대한 국제적인 불안감도 증폭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단계인 3단계 경고(불필요한 여행 자제)로 상향했고, 이스라엘은 한국인 입국을 아예 금지했다. 베트남 외교부는 한국 여행 자제 조치를 내렸다. 자가격리 및 입국절차를 강화한 나라는 영국, 브라질 등 17개국에 달한다.

한편 세계선수권 연기는 1999년 유고슬라비아 베오그라드 대회 이후 역대 두 번째다. 당시 코소보 내전으로 인해 두 차례 대회가 연기됐고, 결국 개인전은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서 단체전은 이듬해인 2000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전례가 있다. 이를 계기로 2003년 파리 대회 이후 개인-단체전이 분리돼 격년제로 열리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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