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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장사]'슬럼프 털어낸' 오창록 "한 판, 한 판 잘 이겨내겠다"

김가을 기자

입력 2019-11-21 19:20

'슬럼프 털어낸' 오창록 "한 판, 한 판 잘 이겨내겠다"
사진제공=대한씨름협회

"한 판, 한 판 차근차근 잘 이겨내겠다."



'왕좌 지키기'에 성공한 오창록(25·영암군)이 각오를 다졌다.

오창록은 21일 충남 예산의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린 박동환(28·1m89·부산갈매기)과의 2019년 위더스제약 2019년 천하장사 씨름대축제 한라장사(105㎏ 이하급) 결승전(5전3승제)에서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했다.

지난해 천하장사 씨름대회에서 생애 첫 한라장사를 거머쥔 오창록은 다시 한 번 천하장사 씨름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파이널 무대에서 만난 박동환은 장신(1m93)을 활용한 공격이 막강하다. 실제로 둘은 지난 창녕대회 4강에서 격돌, 비디오판독(VAR)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바 있다. 당시 오창록이 세트스코어 2대1로 승리했다.

오창록은 "나보다 키가 큰 선수와 경기한 적이 많지 않다. 어떻게 싸워야 하나 고민도 많이 됐다. 지난 번에 한 번 격돌한 적이 있는데, 힘들게 승리했다. 이번에는 꼭 더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하고 싶었다. 기쁘다"고 말했다.

다짐을 지켰다. 오창록은 박동환을 잡고 천하장사 씨름대회 2연속 한라장사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그는 "지난해 우승 뒤 정상을 지키고 싶다고 했다.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올해 메이저대회 첫 우승이다. 사실 설 대회 끝나고 슬럼프가 왔다. 새로 바뀐 규정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 너무 힘들었는데, 팀 선후배께서 힘을 많이 줬다. 덕분에 우승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슬럼프를 털어낸 오창록은 다시 달린다. 그는 "저를 들배지기 선수로 아는 분이 많다. 아니다. 나는 원래 움직임을 많이 가지고 가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팀에서 들배지기를 많이 배워 잘 사용하고 있다. 들배지기를 더 보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 경기 주어진 한 판, 한 판이 얼마나 소중한지 안다. 단순히 '장사'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더 집중해서 한 판, 한 판 차근차근 잘 이겨내겠다. 그렇게 하다보면 정상에도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최근 씨름 인기가 많아졌는데, 더 많은 팬들께서 관심을 갖고 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예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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