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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157위 안재현, 세계4위 '日탁구천재'하리모토 꺾고 8강행![세계탁구]

전영지 기자

입력 2019-04-25 20:10

수정 2019-04-25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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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157위 안재현, 세계4위 '日탁구천재'하리모토 꺾고 8강행!
사진제공=대한탁구협회

세계랭킹 157위, 스무 살 안재현(삼성생명)이 세계랭킹 4위, '16세 일본 탁구천재' 하리모토 도모카즈를 돌려세웠다.



안재현은 25일(현지 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헝엑스포에서 열린 2019 세계탁구선수권 16강에서 하리모토에 4대 2(11-7 3-11 11-8 11-7 8-11 11-9)로 승리했다. 생애 첫 세계선수권 출전에서 일본이 자랑하는 톱 랭커를 돌려세우며 8강에 올랐다. 하리모토는 지난해 일본오픈 우승에 이어, 국제탁구연맹(ITTF) 탁구 왕중왕전인 그랜드파이널스에서 중국 선수들을 모두 꺾고 역대 최연소(15세 172일)로 우승한, 자타공인 세계탁구계 최고의 핫스타다. 일본이 내년 '안방' 도쿄올림픽 남자단식 우승을 기대하는 '탁구천재'다. 그의 세계탁구선수권 우승을 기대하며 현장을 찾은 수많은 일본 취재진이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안재현에게 일격을 당하며 탈락한 후 하리모토는 몰려든 취재진 앞에서 눈물을 펑펑 쏟았다. 안재현은 시종일관 패기만만했다. 첫 세트를 11-7로 잡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를 3-11로 뺏겼지만 3, 4세트를 연거푸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4세트는 승부처였다. 9대3으로 앞서다 내리 4점을 내줬지만 11-7로 마무리했다. 5세트를 다시 8-11로 내주며 세트스코어 3-2로 쫓겼지만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6세트 9-9에서 하리모토의 공이 잇달아 뜨면서 결국 안재현이 승리했다. 승리를 확정 짓는 순간 안재현이 두 팔을 번쩍 들며 뜨겁게 포효했다. 벤치의 이정우 남자탁구대표팀 코치도 벌떡 일어섰다. 세계 157위 한국의 스무 살 선수가 '세계탁구의 대세' 하리모토를 잡을 것이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대이변이었다. 왼손 펜홀더, 국가대표 테크니션 출신 이 코치의 지략과 스무살 막내 안재현의 패기, 진천에서 남몰래 흘린 뜨거운 땀이 성적으로 보답 받았다. 안재현은 26일 8강전에서 대표팀 선배 장우진(24·미래에셋대우·세계랭킹 10위)과 맞붙는다. 장우진은 16강전 상대인 티모 볼(독일)의 기권으로 8강이 확정됐다. 한국 선수끼리 8강에서 맞붙으면서 한국이 동메달을 확보했다.

하리모토를 꺾은 안재현은 경기 직후 "세계선수권 첫 출전에서 8강에 올랐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자는 각오로 나섰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하리모토와는 5년 전까지 4승1패로 전적이 앞서 있어 해볼 만한 상대라고 생각했다. 오늘 이기는 경기를 하다 보니 자신감이 붙었다. 나의 포어쪽으로 공을 보내지 못하도록 내가 먼저 하리모토의 포어를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평소보다 하리모토가 범실이 많았다. 3대2로 쫓겼을 때 살짝 불안했지만 오늘 기세대로 가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승리의 과정을 설명했다.

장우진과의 8강전을 앞두고 "우진이 형과 8강에서 붙게 됐는데 다른 조에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누가 이기든 최선을 다해 승부를 펼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여기까지 온 이상 메달에도 도전하고 싶다"며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부다페스트탁구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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