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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바통 받는 日-中, 평창서 엇갈린 희비

박상경 기자

입력 2018-02-25 13:05

수정 2018-02-25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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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바통 받는 日-中, 평창서 엇갈린 희비
14일 오후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경기가 열렸다. 경기를 마치고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는 고다이라.
강릉=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2.14


일본과 중국은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 한국 만큼 공을 들인 국가다.



평창이 쏘아올린 '동아시아 올림픽 릴레이'의 바통을 이어 받을 주자들이다. 일본은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중국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준비 중이다. 이번 대회 성적을 기반으로 붐업과 선수단 전력 평가라는 각각의 목표를 안고 있다. 하지만 대회를 마친 양국의 표정은 사뭇 달라 보인다.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도쿄올림픽 앞둔 일본, '최다 성적'으로 '붐업'

일본은 화색이 만연하다. 금4은5동4을 획득하며 4년 전 소치 대회(금1은4동3)를 넘어 동계올림픽 출전 이래 역대 최다 메달(13개)이란 성과를 냈다. 금메달의 '순도'에도 의미를 두는 모습이다. 하뉴 유즈루가 남자 피겨스케이팅 사상 66년 만에 2연패를 일군 것 뿐만 아니라 선수단 주장이었던 고다이라 나오가 일본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빙상 뿐만 아니라 노르딕복합과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컬링, 모굴 스키, 스키점프 등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을 따냈다. 지지통신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일본은 경기력이 급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경기장 바깥에서의 행보도 활발했다. 일본 취재진들은 2년 앞으로 다가올 도쿄올림픽의 예행연습처럼 평창과 강릉을 오가며 장단점을 분석했고, 도쿄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역시 대회 홍보부스를 통해 국내 팬들 뿐만 아니라 현지를 찾은 일본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금메달 준 중국, '빙설굴기' 가능할까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국 중국은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노골드'로 대회를 마무리할 뻔 했으나 쇼트트랙 남자 500m에서 우다징이 천금같은 금메달을 따내면서 위기를 모면했다. 중국은 소치 대회(금3은4동2)보다 2개의 금메달이 줄어든 금1은6동2로 대회를 마쳤다. 메달 총 개수는 같지만 '무게감'이 다르다. 중국 정부가 최근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통해 동계 스포츠 강국으로의 비상 뿐 아니라 관련 산업 육성 및 지방 발전을 도모한다는 '빙설(氷雪)굴기'까지 들고 나온 터라 부담감은 훨씬 커진 상황이다.

가오쯔단 중국 선수단 부단장은 24일 강릉 차이나하우스에서 가진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금메달 획득에 대한) 약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대회 전 세웠던 전체적인 목표는 달성했다"고 긍정 평가했다. 그는 "평창을 통해 베이징에서의 보완점을 찾을 수 있었다"며 "이번 대회에서 찾은 보완점이 4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22년에 만족스런 답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통신망은 이날 간담회를 전하면서 '가오쯔단 부단장은 중국이 전례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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