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평창Live]女4인조 컬링,'세계2위'스위스도 꺾었다! '2승1패'

전영지 기자

입력 2018-02-16 16:02

수정 2018-02-16 16:50

more
女4인조 컬링,'세계2위'스위스도 꺾었다! '2승1패'
강릉=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평창올림픽, 여자컬링 4인조 '의성 마늘소녀'들의 당찬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랭킹 8위' 한국은 16일 오후 강릉컬링센터에서 벌어진 여자컬링 4인조 예선 4차전에서 '세계랭킹 2위' 스위스를 상대로 7대 5로 승리했다.

15일 1차전서 '세계랭킹 1위' 캐나다를 8대6으로 꺾었고, 2차전에서 일본과 혈투끝에 5대7로 아쉽게 역전패한 한국은 강했다.

김민정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스킵(주장) 김은정을 비롯해 김경애(서드·바이스 스킵) 김선영(세컨드) 김영미(리드) 후보 김초희로 구성됐다. 김영미와 김경애는 자매 사이. 김영미-김은정, 김경애-김선영은 의성여고 동기다. 의성여고 시절부터 경북체육회에서 한솥밥을 먹기까지 무려 12년간 손발을 맞춰온 이들의 팀워크는 단단했다. "나이스 영미! 나이스 샷!"을 외치며 서로를 격려했다.

빨간 스톤을 잡은 한국은 1엔드 상대의 실수를 틈타 스틸(한 엔드에서 선공인 팀이 득점하는 것)에 성공했다. 쾌조의 스타트였다.

2엔드 4번째 스톤이 테이크아웃에 성공하며 좋은 위치를 선점했지만 엎치락뒤치락 승부끝에 2점을 내줬다.

3엔드 후공에서 초반 샷 실수가 있었지만 3번째 시도에서 더블 테이크아웃에 성공했다. 4번째 샷에선 힛앤스테이(상대의 돌을 쳐낸 후 머무는 것)에 성공하며 상대 스톤을 밀어냈다. 스톤 2개를 남긴 상황, 상대의 노란 돌을 쳐낸 빨간 돌이 버튼 위에 섰다. 스톤 1개를 남긴 스위스가 이 돌을 쳐냈고, 한국은 마지막 빨간 스톤 하나를 스위스의 노란 스톤보다 버튼 가까이 붙이며 1점을 따냈다. 2-2 동점이 됐다.

4엔드는 승부처였다. 선공에서 스톤 3개를 남기고 버튼 위에 올려진 상대의 옐로스톤을 밀어내며 바로 옆에 레드스톤을 바짝 붙였다. 스톤 2개를 남기고 스위스 스킵이 큰 실수를 범했다. 빨간 스톤을 밀어내지 못하고 버튼 위에 함께 올라앉았다. 김은정이 버튼 위의 상대 스톤을 밀어냈다. 패배를 예감한 스위스는 마지막 드로에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이 선공에서 2득점을 따고 스틸에 성공했다. 3-2로 앞서갔다. 5엔드, 스톤 하나를 남긴 상황, 한국은 상대 노란 스톤을 밀어내고 1-2번 빨간 스톤을 버튼 위에 올려놓았다. 스위스의 마지막 던지기에서 실수가 나왔다. 스위스의 스톤이 하우스안 자신들의 옐로스톤을 모조리 바깥으로 밀어내면서 한국의 레드스톤 하나만 남았다. 또 1점을 따내며 4-2로 점수차를 벌렸다.

한국은 6엔드 선공, 마지막 스톤 2개를 남기고 '장군멍군' 서로의 스톤을 밀어내는 대접전을 펼쳤다. 스톤 하나가 남은 상황, 한국은 옐로 스톤을 밀어내고 하우스안에 유일한 빨간 돌을 올렸다. 스톤 2개를 남긴 스위스의 샷이 가드를 맞고 빗나가며 빨간 돌이 살아남았다. 후공인 스위스가 마지막 하나 남은 스톤을 버튼 가까이에 올리며 1점을 추격했다.

4-3에서 시작한 7엔드 후공, 1득점을 추가하며 5-3으로 점수를 벌렸다. "대~한민국!" 관중석에선 응원이 쏟아졌다. 8엔드 선공, 한국의 선전이 이어졌다. 상대의 실수를 틈타, 적극적인 공세로 나섰다. 돌 하나를 남겨둔 상황 스킵 김은정의 샷이 버튼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잡았다. 이어진 스위스 스킵 티린조니의 샷이 레드스톤 바깥쪽으로 빠졌다. 스위스가 망연자실했다. 한국의 마지막 샷, 상대의 옐로스톤을 밀어냈다. 스위스가 마지막 스톤으로 하우스내 빨간스톤 2개 중 하나를 밀어내고 단 1점을 따내는 데 그쳤다. 5-4, 1점 앞선 상황에서 9엔드를 맞았다. 스톤 3개를 남겨놓은 상황, 한국팀은 작전 타임을 요청했다. 피터 갤런트 코치와 김민정 감독이 들어갔다. 김경애의 샷이 상대가드는 쳐냈지만 1번 자리를 꿰차지는 못했다. 그러나 마지막 샷에서 상대 스킵 티린조니가 또 한번 실수를 범했다. 가드를 치고 벗어났다. 김은정의 마지막 버튼 드로는 완벽했다. 기존의 1번 돌 옆에 가까이 붙이며 빨간 돌 2개를 버튼 위에 올려놓았다.

한국은 7-4, 3점 차 앞선 유리한 상황에서 마지막 10엔드(선공)를 맞았다. 한국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스톤 5개가 남은 상황, 김선영이 호쾌한 샷으로 스위스의 1번 스톤을 제거했다. 스톤 3개를 남겨둔 상황에서 김경애의 정확한 샷이 하우스위 노란 돌 2개를 밖으로 밀어냈다. 스톤 2개를 남겨둔 상황, 또다시 한국은 스위스의 노란 돌 1개를 밀어냈다. 마지막 샷까지 적중하며 결국 7대5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영리하고 당찬 '의성 마늘소녀'들이 세계랭킹 1-2위 캐나다, 스위스를 모두 꺾었다. 메달 기대감을 높였다. 첫날 캐나다에 승리하고, 일본에게 역전패한 한국은 이날 승리로 3차전까지 2승1패를 기록하게 됐다. 17일 오후 8시 5분 영국과 4차전을 치른다.

평창올림픽 여자 컬링(4인조) 경기는 10개국이 9개 경기씩 풀리그를 치른 후 상위 4팀이 메달 결정전을 벌이는 방식이다. 컬링 4인조는 팀별로 스톤 8개를 사용하며 10엔드로 승부를 낸다. 개최국 한국을 포함, 캐나다, 덴마크, 일본, 중국, OAR(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 스웨덴, 영국, 스위스, 미국이 출전했다. 강릉=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