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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헬스클럽 '몸짱 포즈 잡기' 금지 논란

입력 2016-09-23 09:45

뉴질랜드 헬스클럽 '몸짱 포즈 잡기' 금지 논란
국제대회에 참가한 한 보디빌더[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뉴질랜드의 한 전국적인 헬스클럽 체인이 클럽 안에서 몸의 근육을 드러내며 포즈 잡는 것을 금지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가장 반발하는 사람들이 보디빌더로 심각한 인권 침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뉴질랜드 뉴스 사이트 스터프는 '시티피트니스'라는 헬스클럽 체인이 회원들의 포즈 잡기를 금지했다며 보디빌딩 운동을 하는 건 괜찮지만, 누구라도 안에서 포즈를 잡게 되면 즉각 중단 요청을 받게 되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고 23일 전했다.

이에 앞서 이 헬스클럽은 지난 5월과 2014년에는 각각 셀카 사용과 운동하면서 내는 신음을 금지하려고 추진하다 그만둔 적이 있다.

시티피트니스의 리사 브라운 운영담당 매니저는 포즈 잡기 금지 조치는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한 환경을 조성할 가능성이 있어서 도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클럽의 새로운 회원이 지나가다 거울 앞에서 포즈 잡는 것을 보게 되면 편안하지 않게 느낄 수 있으므로 더는 못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클럽이 보디빌딩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다만 다른 사람들도 편안하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보디빌더들의 시각은 다르다. 크라이스트처치 시티피트니스 회원으로 보디빌더인 사라 워드는 운동하면서 포즈를 잡을 수 없도록 하면 운동을 완벽하게 할 수 없게 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보디빌딩은 균형미의 운동이다. 따라서 운동하면서 어디 근육이 부족한지 볼 수 없다면 강화하는 방법도 찾을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보디빌더에 관심이 많다. 얘기하는 것도 좋아한다. 내가 보디빌더지만 아무도 나를 무서워하지 않는다. 내가 그들에게 결코 위협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포즈 잡기 금지 조치 때문에 자신은 다른 클럽을 알아볼 생각이라며 "이 정책으로 인해 클럽이 고객을 80~90%까지 잃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반응은 독자들 사이에서도 찬반 의견으로 갈려 있다.
운동하면서 거울 앞에서 포즈를 잡을 수 없다면 헬스클럽에 갈 이유가 없다는 식의 반대 의견이 있는가 하면 포즈 잡기가 위협적인 행동이 될 수 있다거나 단지 보기가 싫었다는 의견들도 있었다.


koh@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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