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학선은 4일 광주여대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2015 광주 U대회 남자 기계체조 단체전에서 예선전 마루 경기 중 오른쪽 허벅지 통증으로 인해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5월 선발전 직후 햄스트링(허벅지 뒤쪽에서 엉덩이와 무릎 관절을 연결하는 근육) 부상으로 3주 가까이 훈련을 쉬며, 재활에 집중해왔다. 간신히 다독여온 부상이 경기 당일 혼신의 힘을 다해 뛰던 중 다시 도졌다. 아슬아슬하게 버텨줬던 햄스트링이 파열됐다.
선수단 의료진은 선수의 상태를 확인한 후 "무리해서 뛸 경우 회복이 쉽지 않다"며 출전하지 않을 것을 권고했다. 대한체조협회와 코칭스태프 역시 선수보호 및 리우올림픽 티켓의 향방이 결정되는 10월 세계선수권을 위해 출전을 만류하고 있다. 더 큰 꿈을 위해 잠시 내려놓을 것을 권하고 있다. 그러나 양학선 본인의 뛰겠다는 의지는 확고하다. 그냥 앉아 있기에도 힘든 고통속에서 "다리가 부러져도 뛰겠다. 주사 한대 맞고 뛰면 된다. 할 수 있다"며 고집을 꺾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U대회 홍보대사, 광주를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로서 3일 개회식에서 '코리안특급' 박찬호와 함께 최종 성화 점화자로 나선 양학선의 어깨는 그 어느때보다 무거웠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직전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은메달에 그친 아쉬움도 광주에서 훌훌 날리고 싶었다. 그러나 간절한 순간, 또다시 불의의 부상이 찾아왔다. 5초, '찰라의 미학'인 도마 종목은 절대적인 순간 스피드와 파워를 필요로 한다. 특히 양학선이 구사하는 고난도 기술은 힘과 높이, 클래스가 다르다. 근육이 파열된 상태에서 테이핑을 하고 단 한번을 뛴다 하더라도 엄청난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지고는 못사는 승부사, 양학선은 눈물을 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