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는 29일 새벽(한국시각) 포르투갈 리스본 카살 비스토소 컴플렉스에서 펼쳐진 대회 2일째 경기에서 곤봉 17.950점, 리본 18.250점을 받았다. 올시즌 레퍼토리를 처음으로 공개하는 올시즌 첫 월드컵 시리즈 대회에서 겨우내 준비한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펼쳐보였다. 시니어 6년차답게 노련했다. 첫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수구 조작이나 숙련도, 표현력에서 그간의 연습량을 짐작케 했다.
손연재는 전날 후프에서 18.150점(3위), 볼에서 17.700점(4위) 등 고득점을 받으며 중간합계 35.850점으로 4위를 달렸다. 마르가리타 마문, 알렉산드라 솔다토바, 야나 쿠드랍체바 등 러시아 3총사가 1~3위를 휩쓴 가운데 손연재는 남은 2종목에서 개인종합 메달권 진입을 위해 분전했다.
이어 31번째로 등장해 마지막 곤봉 종목을 연기했다. 매시즌 경쾌하고 다이내믹함 속에 깜찍한 매력을 선보였던 곤봉 종목에서 손연재는 '델라댑 치가니' 레퍼토리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신나는 리듬에 맞춰 자신감 넘치는 연기를 펼쳤다. 지난해 사랑받았던 곤봉을 머리에 얹고 걷는 리드믹스텝은 한결 더 안정감이 넘쳤다. 마지막 동작, 발끝으로 곤봉을 정확히 밟아낸 후 손연재는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17.950점을 받았다. 두룬다는 리본에서 17.550점을 받으며 총점 71.150점으로, 손연재와 점수차가 벌어졌다. 손연재는 4종목 합산 총점 72.050점을 기록했다. 첫 대회, 후프와 리본 등 본인이 강한 2종목에서 18점대의 고득점을 받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