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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요트 470급 김창주-김지훈의 반전 金드라마

김진회 기자

입력 2014-10-02 08:15

요트 470급 김창주-김지훈의 반전 金드라마
ⓒAFPBBNews = News1

요트 남자 470급의 김창주-김지훈 조(이상 인천시체육회)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국내에서는 최강이지만, 일본과 중국을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1차 레이스는 예상대로였다. 3위에 올랐다. 그러나 반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2차 레이스를 1위로 통과했다. 이후 중간순위에서 줄곧 2위를 달리며 일본팀을 추격했다. 1~2점차의 접전이 계속됐다. 기대감은 점점 커졌지만, 이 종목에서 강팀인 일본을 이기기는 어려워보였다. 10차 레이스까지 1점 뒤진 2위, 1점의 점수차는 그대로 이어질 것 같았다.

하지만 계류장에 배를 댈 때까지 끝난게 아니었다. 11차, 12차 레이스에서 기적이 일어났다. 김창주-김지훈 조는 11차에서 1위, 12차에서 3위를 차지해 벌점 24점, 선두를 달리던 일본은 11차에서 4위, 12차에서 2위로 벌점 25점이 된 것이다. 김창주-김지훈 조의 한 점차 우승이었다.

요트는 최대 12차 레이스를 치러 우승자를 결정한다. 대체로 초반에 승기를 잡은 선수가 우승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가뜩이나 일본은 랭킹과 기량 면에서 한국보다 한 수위다. 역전 가능성이 낮았다, 이번 우승이 더욱 값진 이유다.

요트 남자 470급은 일반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 요트의 레전드를 배출한 종목이다. '황금콤비' 김대영-정성안이다. 둘은 1998년 방콕 대회와 2002년 부산 대회, 2006년 도하 대회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을 달성했다. 또 두 선수는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는 동메달을 차지했다. 4회 연속 아시안게임 메달이었다.

김대영-정성안 조의 계보를 김창주-김지훈 조가 이었다. 걸출한 선배의 존재는 힘든 상황에서 후배들에게 보이지 않는 힘과 자신감을 줬다.

드라마 같은 역전 우승으로 남자 470급에서 아시안게임 5회 연속 메달을 달성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요트가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종합우승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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