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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은 끝났다' 부상 공포→타자 전향 노크→다시 150km '씽씽'…마음 다잡은 최준용 [SC포커스]

김영록 기자

입력 2023-12-04 09:45

수정 2023-12-0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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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은 끝났다' 부상 공포→타자 전향 노크→다시 150km '씽씽'…마…
롯데 최준용.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 영건 최준용(22)이 마음을 잡았다. 타자 전향의 꿈을 접고 다시 피칭에만 몰두한다.



최준용은 올해 47경기에 등판, 47⅔이닝을 소화하며 2승3패 14홀드를 올렸다. 전반기는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지만, 후반기 들어 위력을 되찾으며 롯데의 가을야구 경쟁에 힘을 보탰다. 2.45의 평균자책점은 커리어하이다.

하지만 거듭된 부상에 대한 공포와 망설임이 젊은 투수를 괴롭혔다. 2년차 때부터 거듭된 부상에 시달렸다. 특히 어깨 회전근개 파열 진단을 받아 장시간 재활을 소화한 기억이 그를 힘들게 했다. 팔에 통증을 안고 던지다보니 기량 대비 안정감이 부족했다. 구위도, 제구도 오락가락했다.

시즌이 끝난 뒤 새로 부임한 김태형 감독에게 타자 전향을 논의했다. 사실 '3년내 우승'을 천명한 사령탑에겐 청천벽력 같은 얘기였다.

투수와 타자 최준용의 가치 차이는 엄청나다.

투수로는 1군 필승조가 약속된 선수지만, 타자로는 이제 시작이다. 내야수로 뛰었던 경험이라야 저 멀리 중학교 때다. 아무리 야구 센스가 좋아도 타격에 적응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수비수'로는 두말이 필요 없다.

김태형 감독은 최준용이 투수로 남아주길 원했다. 하지만 타격 연습에 참여하고, 펑고를 받는 등 본인이 원하는 대로 '투타 병행'을 하도록 했다. "하고싶은 대로 하고,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끝나고 다시 얘기하자"고 했다.

데뷔초부터 최준용의 직구는 리그 최고로 평가받았다. 150㎞ 넘는 라이징 패스트볼을 시원시원하게 꽂아넣곤 했다. 유연한 투구폼도 호평받았다.

하지만 재능 뿐 아니라 치열하게 노력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큰 부상을 여러차례 당하고도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슬라이더를 시작으로 스위퍼와 체인지업까지 구종을 추가했다. 지난해 아쉬웠던 직구의 구위도 다시 끌어올렸다.

APBC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펼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류중일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치진과 선수들도 "이런 공을 갖고 있는데 타자를 왜 하냐"며 말렸다. 돌아온 뒤 김태형 감독과 롯데 코치진의 의견도 같았다.

이제 다시 마음을 잡았다. 최준용은 최근 자신의 SNS에 "2023년도는 저에겐 가장 지치고 생각과 고민이 많았던 한 해로 기억될 것 같다"며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어 "부상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 한 번 또 느꼈고. 그로 인해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고, 방황도 많이 했고, 많이 배웠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2020, 2021년 두 해 동안 신인선수 위치에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린 거 같아 기대를 많이 받았는데, 기대에 부응을 못 시켜드리고 실망스러운 2022, 2023년을 보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도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다가오는 2024시즌엔 더 이상은 아프지 않고 잘 해서 기대에 부응하겠다. 잘할 때나 못할 때나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굳은 다짐을 표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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