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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나이에 저렇게 뛰는 선수,전세계에 없다" 이근호 은퇴가 여전히 아쉽다는 최원권 대구 감독[K리그1 현장 일문일답]

전영지 기자

입력 2023-12-03 18:40

수정 2023-12-03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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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나이에 저렇게 뛰는 선수,전세계에 없다" 이근호 은퇴가 여전히 아쉽다…


[대구=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저 나이에 저렇게 뛸 수 있는 선수는 전세계에 없다."



최원권 대구FC 감독이 '태양의 아들' 이근호(38)의 은퇴경기를 이렇게 평했다.

3일 오후 2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파이널A 최종전 대구FC와 인천 유나이티드전은 2004년 이후 20년째 그라운드에서 한결같이 헌신해온 위대한 선수, '태양의 아들' 이근호의 마지막 은퇴 무대였다. 이날 에드가, 고재현과 함께 공격라인을 구축한 이근호는 후반 15분 박세진과 교체될 때까지 60분을 쉴새없이 뛰었다. 최전방, 좌우를 오가며 볼을 받아내고, 저돌적으로 침투하고, 중원 수비까지 달려내려오는 헌신적인 플레이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 같았다. 2021년 대구 유니폼을 다시 입고 뛰었던 광주전에서 당시 광주 에이스였던 엄원상의 골 찬스를 막기 위해 시속 32km로 90m를 폭풍질주했던 이근호의 불꽃 투혼은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똑같았다.

이날 홍철의 크로스에 이어 에드가가 헤더 선제골을 밀어넣는 순간 에드가는 이근호를 향해 두팔을 활짝 펼쳤다. 후배들이 레전드 선배 이근호를 번쩍 들어올리는 뭉클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후반 15분 2004년생 막내 박세진과 교체되면서 벤치로 돌아온 이근호는 최원권 감독과 뜨거운 사나이 포옹을 나눴다.

최 감독은 이근호의 K리그 390번째 마지막 경기에 대해 "너무 잘해줬다. 저 나이에 저렇게 뛸 수 있는 선수는 전세계에 없다"고 극찬했다. "일단 근호가 그렇게 뜀으로써 모든 선수들의 집중력을 높이고, 연결고리역할을 해준다. 오늘 마지막 경기에서 능력과 투혼 모두 다 보여줬다"고 했다. 이근호의 은퇴를 3번이나 말렸던 최 감독은 여전히 아쉽냐는 질문에 "너무 아쉽다. 너무너무 아쉽다. 충분히 좋은 카드로 조커로 충분히 쓸 수 있는데 너무 아쉽다"고 답했다. "어제 훈련 끝나고 마무리 슈팅 훈련을 했다. 근호랑 훈련을 하는데 이 세상에서 다시는 선수로서 이근호를 누구도 못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이제 은퇴 후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이근호에게 "언제든 코치 하고 싶으면 와라. 나 있을 때 와라"라고 제안했다. "언제든 해야할 친구다. 일단 사업을 하면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겠다고 하는데 축구인으로서 능력이 있는 친구다. 빨리 축구계로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그라운드 재회를 기대했다. 대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오늘 경기 소감

▶아주 좋은 경기를 했다. 파이널 라운드에서 계속 좋은 경기를 하고도 이기지 못했는데 오늘 아주 좋은 경기를 해서 기분이 좋다. (이)근호 은퇴 경기 타이틀이 있었는데 편하게 보내주게 돼 기쁘다. 마지막 경기를 이겨서 경기장을 가득 채워주신 팬들이 내년 개막까지 기분좋게 기다리게 해드린 걸 기쁘게 생각한다.

-홍철 크로스와 에드가의 헤더, 2골 같은 패턴으로 나왔다. 훈련을 많이 한 건가.

▶항상 한다. 아시다시피 세징야, 바셀루스가 없기 때문에 상대를 깰 옵션이 많지 않다. 카운터 역습을 인천이 대비할 것이고 우리는 대비하는 것도 예상하고 훈련해야 한다.

-왼발잡이 홍철의 오른발 크로스가 기가 막혔다.

▶기가 막히게 찼다. 왼발이다보니 오른발은 수비수도 예측을 못했다.

-국가대표도 다시 복귀할 수 있을 실력인데.

▶충분히 가능하다. 국가대표 풀백 경쟁이 가능하다. 홍철 선수도 해프닝이 있었다. 해프닝 이후 스스로가 움추려든 것도 있고, 욕도 먹었다. 굳이 나서기 싫은 모습도 있다. 저 또한 편견이 있지 않았나 했는데 깨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올해는 철이가 정말 잘해줬다. 100% 신뢰한다. 대표팀은 본인이 욕심을 부릴지는 모르겠다.

-오늘 이근호 선수의 마지막 경기는 어떻게 보셨는지.

▶너무 잘해줬다. 90분도 생각했는데 행동으로 '바꿔주세요' 신호를 보내더라.(웃음) 저 나이에 저렇게 뛸 수 있는 선수는 전세계에 없다. 일단 근호가 그렇게 뜀으로써 모든 선수들의 집중력을 높이고, 연결고리역할을 해준다. 오늘 마지막 경기에서 능력과 투혼 모두 다 보여줬다.

-이근호 선수의 은퇴를 3번이나 만류하셨는데. 여전히 아쉬운가.

▶너무 아쉽다. 너무너무 아쉽다. 충분히 좋은 카드로 조커로 충분히 쓸 수 있는데 너무 아쉽다.

-후반 15분 교체후 이근호 선수와 사나이 포옹을 나눴다.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

▶어제 훈련 끝나고 마무리 슈팅 훈련을 했다. 근호랑 훈련을 하는데 이 세상에서 다시는 선수로서 이근호를 누구도 못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포옹하는 것 하나로 전부다. 남자들끼리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어제 인사를 나눴다. 저희는 선수와 감독과의 관계는 끝이다. 끝!(웃음)

-감독님의 은퇴 때도 생각나셨을 것같다.

▶부럽다. 이근호 선수가 훌륭하고 영향력 있는 선수이고 이렇게 해주는 것이 분명히 맞다. 이제 (이)용래, (홍)철이가 욕심을 낼 것이다. 계속 이렇게 하면 식상한다.(웃음) 머리 아픕니다.근호를 이렇게 해줘서

-이근호가 은퇴하고 조진우, 이진용은 군대를 간다. 내년 시즌 준비는 어떻게 할 것인지.

▶우리가 선제적으로 움직이긴 어렵다. FA인 홍정운을 일단 잡으려 하고 미드필드 자원 ,공격쪽 자원이 더 필요하다. 작년에도 김강산 정도 영입했다. 아직 큰 움직임은 없지만 요구를 할 생각이다. 저희가 올해 충분히 경기력이 발전했다. 내년에 감독 2년차이기 때문에 디테일한 면에서 진다면 1라운드 초반부터 승점을 더 가져오도록 하고 싶다. 그러면 리그에서 더 좋은 순위로 갈 수 있다. 내년엔 FA컵도 노릴 것이다. 우리 팬들 국제선 태워드리고 싶다. 마지막 목표다.

-은퇴하는 이근호 선수에게 한 말씀.

▶언제든 코치 하고 싶으면 와라, 나 있을 때 와라.(웃음) 언제든 해야할 친구다. 일단 사업을 하면서 가족과 시간 보내겠다고 하는데 축구인으로서 능력이 있는 친구고 가족과 함께 건강했음 좋겠고 둘째도 나왔으면 좋겠다. 빨리 축구계로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 대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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