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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타자 특별 과외→타격왕 배출 스쿨 입소. '휴식 반납' 명예회복 칼 간 '잠실 거포'…"더이상 숨을 곳이 없으니"

이종서 기자

입력 2023-12-03 10:03

수정 2023-12-0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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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타자 특별 과외→타격왕 배출 스쿨 입소. '휴식 반납' 명예회복 칼 …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김재환. 잠실=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8.19/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잠실거포' 김재환(35·두산 베어스)이 부활을 위해 휴식까지 반납했다.



김재환은 지난달 26일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올 시즌 김재환은 '키플레이어'로 꼽혔다. 올 시즌을 앞두고 취임한 이승엽 두산 감독은 김재환이 중심타자로 힘을 내면 타선 전반에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했다. 30개 이상의 홈런을 쳐주기를 희망했다.

2018년 44개의 홈런을 날리며 '잠실 홈런왕'에 올랐던 토종 거포. 지난 3년 동안 타율은 다소 하락세를 보이면서도 홈런은 꾸준하게 20개 이상을 쳤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132경기에서 2할2푼의 타율과 10홈런에 머물렀고, 시즌 막바지에는 부상까지 겹쳤다.

2021년 종료 후 4년 총액 115억원이라는 초대형 FA 계약을 하는 등 기대치가 높았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다.

김재환도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시즌 종료 후 마무리캠프에 참가했고, 이승엽 감독에게 1대1 개인 레슨을 받았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KBO리그 대표한 최고의 홈런왕. 일본 무대에 진출했던 공백기가 8년이나 됐지만, KBO리그에서 그려낸 467개의 아치는 아직 깨지지 않은 개인 통산 홈런 1위 기록이다.

김재환은 하루에 공 600개 이상을 쳤고, 이 감독은 이를 지켜보며 원포인트 레슨을 진행했다.

마무리캠프를 마치고 이 감독은 "분명히 변화했다고 본다. 확실히 좋아졌다고 느끼고 있다. 경기가 아닌 티배팅부터 시작한 만큼, 경기력이 좋아진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내가 생각한 연습을 충분히 했다. 배트를 잡고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맨투맨으로 하는 게 정말 지겹고 힘들 수 있지만, 잘 이겨냈다고 생각난다. 첫 단추는 잘 뀄다고 본다"라며 "12월 한 달 동안 꾸준하게 하면 1월에 더 좋아질 것이고, 1월에 투수가 던지는 공을 치면서 단계적으로 나가면 2월에는 더 좋아질 거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하면 본인의 문제점이 다시 나오겠지만, 조금씩 잡아나간다면 2년 동안의 부진을 싹 다 잊을 정도의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예언했다.

김재환의 '채찍질'은 멈추지 않았다. 휴식 없이 다시 미국으로 떠나 개인 훈련에 돌입했다.

올 시즌 손아섭은 올 시즌을 앞두고 미국에 있는 강정호와 함께 훈련을 진행했다.

지난해 타율 2할7푼7리에 머물렀던 그는 올해 타율 3할3푼9리를 기록하며 타율과 안타(187개)에서 1위를 기록했다. 손아섭은 "강정호 형이 좋았던 모습을 되찾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정상적인 스윙 궤적을 찾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을 마친 뒤에도 같은 루틴으로 소화할 예정이다.

양의지도 김재환의 '강정호 효과'를 기대했다.

양의지는 "영상을 보니까 (김)재환이가 열심히 치더라. 시즌 중간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힘들어 하더라"라며 "내가 옆에서 뭐라고 이야기하기 보다는 멘탈적으로만 조언을 해줬다"라며 "본인이 이겨낼 거라고 생각한다. 또 내 친구에게 갔기 때문에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기대했다.

이 감독은 "생각이 많이 바뀐 듯 하다. 기본적인 걸 주입보다는 대화를 통해서 했다. 본인 스스로도 알고 있더라. 시즌을 치르면서 너무 많은 방법의 연습을 했다. 다양한 연습을 했지만, 핵심을 잘 짚지 못했다. 2월1일부터 10월말까지 나눴던 대화보다 이번 훈련에서 나눈 대화가 훨씬 더 많았다"라며 "김재환도 더이상 숨을 곳이 없다. 서로를 더 많이 알게 됐다. 문제점과 나아갈 점을 충분히 많이 이야기했다. 마무리캠프에 참가해줘서 너무 고맙다. 할만큼 했다. 힘들어서 죽으려고 하더라. 연습량이 전부가 아니지만, 좋은 자세를 위해서는 몸이 먼저 기억해야 한다. 머릿속에 있는 안 좋은 생각은 다 지우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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