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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분석] "워니를 어떻게 막아!". 워니 승부처 폭발.SK, 85대80 KT 완파. KT 히든 카드 새깅 디펜스 어떻게 무력화시켰나

류동혁 기자

입력 2023-10-2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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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니를 어떻게 막아!". 워니 승부처 폭발.SK, 85대80 KT 완…
SK 자밀 워니. 사진제공=KBL

[잠실학생체=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서울 SK 나이츠가 개막 2연승을 달렸다.



SK는 2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개막전에서 수원 KT를 85대80으로 눌렀다.

전날 안양 정관장을 물리친 SK는 2연승을 달리면서,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임을 확인했다.

자밀 워니는 26득점, 13리바운드를 기록했고, 허일영(15득점) 김선형(10득점) 후안 고메즈(10득점)이 모두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KT는 패리스 배스(24득점) 정성우(18득점) 하윤기(22득점)가 고군분투했다. ▶전반전

경기 전 KT 송영진은 감독은 "문성곤은 출전의지가 강했다. 하지만, 말렸다. 햄스트링과 엉덩이 사이에 부상이 있다. 부상이 덧나면 더욱 큰 문제다. 아직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했다.

KT는 전날 LG를 잡아냈다. 패리스 배스와 하윤기 조합이 좋고, 메인 볼 핸들러 정성우도 제 몫을 해 준다.

자밀 워니의 제어가 관건이었다. 송 감독은 "일단 배스에게 맡길 생각이지만, 여러 가지 수비 전술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KT가 기선을 제압했다. 정성우가 속공과 3점포로 공격을 이끌었다. SK는 초반 슈팅 찬스를 잘 만들었지만, 슈팅이 림을 외면.

워니가 속공을 성공시켰지만, KT는 배스가 3점포로 응수. 그러자, 코너 오재현이 3점슛을 터뜨렸다. SK는 오재현이 3점슛 3개 이상을 성공시키면 승률이 급격히 올라간다. 단, KT는 확실히 배스가 매서웠다. 볼 핸들링을 하면서 하윤기와 2대2, 완벽한 골밑 찬스를 만들었다. SK 워니는 미세한 약점이 있는데, 수비 활동폭이 넓지 않다는 점이다. KT 배스가 이 점을 완벽하게 노리고 들어왔다.

20-13, 7점 차 KT의 리드. SK의 작전타임.

하지만, SK는 김선형의 3점포가 실패. 그러자 KT는 간결한 패턴 플레이로 배스의 3점포. 배스는 올 시즌 리그 최고의 득점원이 될 공산이 높은 선수다. 정확한 외곽 능력과 함께, 경기를 읽는 흐름, 리바운드 가담 능력도 준수하다. 폭발력과 실속을 동시에 갖춘 선수다.

반면, SK는 김선형의 시그니처 공격 중 하나인 플로터마저 림을 외면했다. 그러자, KT는 최성모의 코너 3점포로 응징. 28-13, 15점 차 KT의 리드. 의외의 전개였다.

SK는 기어를 바꿨다. 잠재력이 뛰어난 아시아쿼터 후안 고메즈를 투입, 속공 상황에서 그림같은 패스를 연결. 팀의 에너지 레벨을 높였다. 결국 30-19로 1쿼터 종료.

KT는 특이한 수비가 있었다. 워니가 3점 라인 밖 중앙에서 볼을 잡으면, 새깅 디펜스(수비수가 떨어져서 위치)를 펼쳤다. 지난 정관장전에서 워니는 46득점을 기록했다. 3점슛도 4개를 시도, 2개를 성공시켰다.

그런데, KT는 3점 라인 밖에서 버려두는 수비를 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KT는 워니가 외곽에서 3점슛을 쏘면, SK의 공격 밸런스가 떨어진다는 점을 착안했다. 어차피 배스가 골밑에서 워니를 막기는 쉽지 않다. ??문에 3점슛을 주는 게 오히려 더 나았다. 반면, SK는 워니의 3점포는 선호하지 않는 공격 옵션이었다. 물론, 오픈이 나면 던져야 하지만, 경기 전체적으로 볼 때 공격 밸런스가 미묘하게 깨질 수 있다는 점이 걸렸다.

2쿼터 초반, SK는 KT의 골밑에서 집요하게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단, KT는 정성우의 3점포로 응수. 점수 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SK는 후안 고메즈가 경기를 풀었다. 속공 득점, 반면 KT는 2옵션 에릭이 속공 상황에서 공격자 파울을 범했다. 최부경의 골밑슛, 워니의 플로터가 터졌다. SK의 6점 차 추격.

배스의 골밑이 미스, 허일영이 패턴에 의한 완벽한 3점 오픈 찬스. 놓칠 리 없었다. 4점 차까지 추격. 김선형의 스틸에 의한 속공. 삼각 패스에 의한 고메즈의 골밑 슛. 동점을 가볍게 만들었다. 결국 45-43, 2점 차 KT 리드로 전반 종료.

전반, KT의 경기력은 인상적이었다. 올 시즌 최고의 다크호스다웠다. 문성곤과 허 훈이 가세하면 더욱 강해진다. KT는 2쿼터 최진광 최성모 문정현 이두원 등을 로테이션을 돌리면서도 조직력 만렙인 SK에 당하지 않았다. 자신의 플레이를 착실하게 했다.

반면, SK는 2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슈팅 찬스를 만드는 과정은 문제가 없었지만, 야투율이 좋지 않았다. 두번째로 트랜지션 게임에서 확실히 밀렸다. KT의 경기 속도에 밀렸는데, SK의 구조적 문제점이다. 워니, 오세근의 더블 포스트, 그리고 허일영까지 투입하면 당연히 트랜지션이 느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도 SK는 흐름을 잡고, 자신의 플레이를 하면서 몰아쳤다. 밀리는 느낌이었지만, 결국 접전으로 전반전을 끝냈다.

SK는 전반, '간'을 보는 느낌이 강했다. 상대의 전력을 파악하고, 총력전보다는 경기 균형만 맞추면 승부처에서는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노련미가 느껴졌다.

▶후반전

SK는 워니에게 공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KT는 하윤기의 연속 4득점. 오세근이 있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KT의 속공 득점까지 나왔다.

단, SK는 가볍게 반격에 성공. 오세근이 펌프 페이크로 가볍게 골밑 득점, 속공 상황에서 허일영이 3점슛 2방이 터졌다. 53-51, 2점 차로 SK의 역전. 확실히 흐름을 타고, 확실한 패턴에 의한 공격 루트를 만드는 부분은 SK의 최대 장점이었다. KT는 3쿼터 초반 속도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백코트가 늦어지면서, SK에게 치명적 반격을 허용했다. KT의 작전타임.

KT는 배스가 3점포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단, SK는 집요하게 워니와 배스의 미스매치를 노렸다. 워니의 골밑 돌파가 성공, 뒤이어 더블팀이 붙자, 오세근에게 절묘한 골밑 패스를 연결했다. 워니와 오세근의 강력한 하이-로 게임이 나왔다. KT는 어수선했다. 배스가 나가고 에릭이 들어왔다. 하지만, 단순한 포스트 업 공격이 워니에게 통하지 않았다. 턴오버를 저질렀다. KT의 공격효율이 떨어졌다.

SK는 조금씩 스코어 차이를 벌렸다.

KT의 공격루트는 문제가 있었다. 지난 LG전과 마찬가지로 에릭에게 1대1 포스트 옵션을 줬다. 에릭은 수비형 선수다. 1대1 포스트업은 SK처럼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상대에게 비효율적이다. 차라리 2대2 픽&롤 형태의 공격 옵션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단, SK 역시 워니, 고메즈의 3점 에어볼 등 공격이 효율적이진 않았다. 몰아치는 힘은 떨어졌다. 결국 65-60, 5점 차 SK의 리드, 3쿼터 종료.

승부처가 다가왔다. 패스 미스로 인한 SK의 속공, 하지만 하윤기가 버티자, SK는 속공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하윤기의 힘을 보여준 단적인 장면.

어수선한 상황이 4쿼터 초반 나왔다. 배스가 골밑 돌파로 흐름을 끊었다. 배스는 초반이지만, 확실히 에이스 자격을 갖춘 선수다. 정성우와 하윤기의 깨끗한 2대2 픽&팝이 나왔다. 종료 6분42초를 남기고 66-66, 동점.

고메즈는 좋은 기술을 가졌고, 날카로운 골밑 돌파 능력을 지녔다. 하지만,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1개만을 성공시켰고, 공격자 파울을 범하기도 했다. 자신의 능력을 실전에서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워니가 골밑 돌파로 흐름을 정리하자, 이번에는 정성우가 절묘한 랍 패스로 하윤기의 골밑슛을 합작했다. SK는 다시 고메즈가 날카로운 왼쪽 돌파, 이번에는 성공시켰다. 그러자, 이번에는 배스가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자유투 1개를 성공, 69-70으로 추격. 승부처가 다가오고 있었다.

1옵션 루트를 전면에 내세울 시점. 워니가 하윤기를 상대로 2연속 골밑 돌파에 성공. 반면, KT는 배스가 플로터를 놓쳤다. 하지만, 정성우가 코너 3점포로 응수. 그러자 워니가 또 다시 전매특허 정면 플로터 적중. 그러자, 이번에는 KT 배스가 코너 3점포로 응수. 3분8초가 남은 상황에서 76-75, SK의 1점 차 리드.

오재현의 코너 3점포가 터졌다. 3번째 3점슛. 정성우의 3점포가 실패하자, 김선형의 속공. KT는 배스의 유로 스텝에 의한 레이업슛이 실패하자, 하윤기가 팁 인. 4점 차 추격.

김선형의 레이업 슛이 실패. 하지만, 정성우가 코너 한희원에게 뼈아픈 패스 미스를 했다. 1분27초가 남았다.

SK가 팀 파울을 범했다. 그런데 정성우가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쳤다. SK의 빠른 속공, 오세근이 상대 파울에 의한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패.

이때, 배스가 골밑를 성공시켰다. 2점차로 추격. 이때, KT는 승부처 미숙함이 드러났다. 배스가 하프라인에서 어설프게 김선형을 압박. 김선형은 워니에게 패스. 워니는 하윤기를 몸으로 튕겨낸 뒤 골밑 슛 성공. 정상적 수비를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황이었지만, 배스의 의욕과다가 승부처 뼈아픈 실점으로 연결됐다. 배스의 3점포가 빗나갔고, 오세근이 속공 성공, 승패가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결국 승부처 대응 능력이 문제였다. KT는 4쿼터 중반까지 팀을 잘 이끈 정성우가 막판 패스미스와 자유투 2개 미스로 추격 동력을 잃어버렸고, SK는 워니의 연속 골밑 돌파로 승부처에서 완벽하게 승기를 잡았다.

SK는 여전히 흐름을 잡는 능력이 만렙이었다. 이날 KT에게 속도와 높이에서 고전했지만, 결국 가장 효율적 공격 루트를 가동하면서 대역전승을 거뒀다.

KT의 경기력도 좋았다. 단, 막판 승부처 대응 능력은 확실히 한 수 아래였다. 경험과 시간이 쌓이고, 허 훈과 문성곤이 가세하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 KT는 이날 패했지만, 확실히 올 시즌 강력한 다크호스다웠다. 잠실학생=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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