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올 여름을 겨냥해 개봉한 텐트폴 영화인 '모가디슈'(류승완 감독)과 '방법: 재차의'(김용완 감독)의 희비가 완전히 엇갈렸다. '모가디슈'는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할리우드 슈퍼히어로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디즈니 액션 어드벤쳐 '정글 크루즈' 등 쟁쟁한 경쟁작에도 불구하고 2주째 굳건히 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반면, 개봉 첫날 4위로 스타트한 '방법: 재차의'는 7~8위로 순위가 뚝 떨어졌다.
'모가디슈'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및 도쿄 올림픽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185만 관객을 동원,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최고 흥행 성적을 동원하고 있는 반면, '방법: 재차의'는 현재까지 누적관객수는 17만명에 불과하다.(1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더이상 극장에서의 관객 동원이 힘들다고 판단한 배급사 측은 개봉 2주만인 12일부터 IPTV 및 VOD 서비스를 시작한다.'모가디슈'와 '방법: 재차의'는 국내 배급사 빅4인 롯데엔터테인먼트와 CJ ENM이 가각 올 여름 시장을 겨냥해 내놓으며 박빙의 대결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지만 '방법: 재차의'는 '모가디슈'의 상대가 되지못했다. 이렇게 '방법: 재차의'가 '모가디슈'와 달리 관객의 외면을 받은 결정적 가장 큰 이유는 높은 진입장벽 때문이었다. '방법: 재차의'는 지난해 초 방송된 tvN 드라마 '방법'의 세계관을 확장한, 일종의 후속작이다. 새로운 조연 캐릭터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기자 출신의 독립뉴스채널 운영자인 임진희(엄지원), 방법사 백소진(정지소) 등 드라마 속 주요 캐릭터들이 영화에도 그대로 등장해 극을 이끌고 간다. 임진희와 백소진의 관계성이 중요한 '방법: 재차의'는 드라마를 통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관객들은 즐기기 어려운 작품임이 틀림없다.
한편, '모가디슈'와 '방법: 재차의'에 이어 여름을 겨냥한 한국 텐트폴 영화들이 연이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쇼박스에서 내놓는 차승원 이광수 주연의 재난 블록버스터 '싱크홀'(김지훈 감독)이 11일 개봉하고 '여름 흥행의 제왕' 황정민을 원톱으로 내세운 NEW의 신작 '인질'(필감성 감독)이 그 다음주인 18일 관객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