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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수, 친정복귀까지 험난했던 7년

이건 기자

입력 2011-01-04 13:44

고종수, 친정복귀까지 험난했던 7년
고종수가 7년만에 수원의 U-18팀인 매탄고 코치로 복귀했다. 선전을 다짐하는 고종수 코치. 사진제공=수원 삼성

'앙팡테리블(무서운 아이)' 고종수가 친정팀 수원으로 돌아왔다. 선수는 아니다. 지도자로 복귀했다.



수원은 4일 고종수를 수원 18세이하 팀인 매탄고 코치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2004년 시즌을 끝으로 전남으로 떠난 지 7년만의 귀환이다. 친정복귀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원래 고종수는 수원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1996년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수원에 입성했다. 김 호 전 수원감독은 고종수의 축구센스에 반해 스카우트했다. 김 전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고종수는 통통 튀는 플레이로 팬들을 매료시켰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 출전, 활발한 플레이로 이름을 알렸고 그 해 K-리그 MVP로 선정되며 스타덤에 올랐다. 고종수는 1998년과 1999년 수원을 K-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을 6개월 앞두고 무릎 십자인대가 끊어졌다. 이때부터 하락세였다. 2003년 일본 교토상가에 진출했지만 적응에 실패했다. 1시즌만에 수원으로 돌아왔지만 부상으로 인해 5경기 출전에 그쳤다. 2005년 고종수는 전남으로 향했다. 전남에서 부활하는듯 했지만 발목부상으로 후반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2006년 시즌은 허투루 날리고 말았다. 2007년 대전에 들어간 고종수는 그해 7월 부임한 김 호 감독 아래에서 재기의 몸부림을 쳤다. 하지만 결국 전성기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고 2008년 은퇴를 선언했다.

코치직 제의도 있었다. 2010년 11월 신생팀 광주FC가 고종수를 코치로 영입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고종수는 거절했다. 지도자 생활을 밑바닥부터 하고 싶다던 자신의 소신 때문이었다. 이 뜻을 아는 윤성효 수원 감독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현역시절 고종수와 함께 수원의 막강 허리를 책임졌던 것도 인연이 됐다. 윤 감독은 "(고)종수에게 '지도자를 할거면 단계를 밟는 것이 좋다. 너의 기술을 전수해 좋은 선수를 길러내는 것이 지도자 생활에 큰 힘이 될 것이다'고 했다. 종수도 흔쾌히 동의했다"며 영입이유를 밝혔다.

매탄고 코치로 새로 시작하는 고종수는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는 것에 두려움 반, 설레임 반이다"며 "어린 선수들을 키우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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