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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카데미 욕설 막말 영상 공개→"답답해 거친 표현,학대 위한 의도적 언행 아냐"해명

전영지 기자

입력 2024-07-05 19:46

수정 2024-07-05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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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카데미 욕설 막말 영상 공개→"답답해 거친 표현,학대 위한 의도적 언…
질문에 답하는 손웅정 감독<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SON축구아카데미'에서 일어난 아동학대 혐의 사건과 관련해 실제 경기중 욕설 등이 나왔던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5일 연합뉴스는 '손아카데미 유소년 선수들의 경기 영상 확인 결과 손웅정 감독 등 코치진의 욕설과 고성, 질책 등이 담겨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초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U-13 경기중 손아카데미 소속 선수가 중거리 슈팅을 시도한 후 크게 벗어나자 벤치에서 "야 이 ○○야"라는 욕설이 흘러나왔고, 한 코치가 "야, 너는 벙○○야? 머릿수 채우려고 들어갔냐?"고 말하자 다른 코치가 "걔는 지금 머릿수만 채운 거야. 얘기하지 마"라고 답하는가 하면 "만들으라니까" "꼴값 떨지 말라"는 막말, "하기 싫으면 나와 이 ○○야" "야 이 ○○야. 비실비실할 거면 나와" "그냥 막 찰래? 야! 너 그냥 막 찰래"같은 고성도 담겼다.

해당 경기 영상과 관련해 손아카데미 측은 연합뉴스를 통해 "당시 선수들은 정식 대회에 첫 참가를 하게 됐고, 처음으로 11인제 경기에 출전했다"며 "그러다 보니 선수들이 과도하게 긴장해,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매일 강조하였던 사항(주변을 살피고, 서로 수시로 말하고, 수비 먼 쪽 발로 공을 전달하고 등)들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감독, 코치 입장에선 몇 년간 훈련한 내용이 실전에서 전혀 이뤄지지 않다 보니 답답함이 큰 상황이었다"면서 "이 경기가 감독님께서 2차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결정하게 된 계기였고, 현재는 선수들이 실전경기를 치르면서 서서히 평소 훈련했던 내용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과격한 표현은 경기장 바깥에서 선수들에게 지도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것이고, 긴박한 상황에 신속하게 지시사항을 전달하다 보니 표현이 정제되지 않았던 것"이라면서 "결코 특정 아동을 지칭해 정서적으로 학대를 하기 위한 의도적인 언행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피해 아동(고소인 측)은 입단 2개월 차 기본기 훈련반이었던 관계로 다년간 기본기를 닦은 전술 훈련반 선수들 위주로 경기에 출전하다 보니 해당 아동은 위 경기에 거의 뛰지 못했고 영상에도 나오지 않았다"며 고소인 측 아동과는 무관한 영상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 경기 영상에서도 욕설과 고성이 다수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손아카데미 측은 "감독님은 경기나 훈련 도중 나오는 거친 표현들에 대해서 자신이 행한 부분에 대해선 인정했고, 시대 변화와 법에서 정하는 기준을 캐치하지 못하고 내 방식대로만 아이들을 지도한 점 반성하겠다는 입장을 말씀드린 바 있다"면서 "사실을 왜곡하거나 숨기지 않고 수사기관의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는 점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현재 손 감독 등은 손아카데미에서 아동 A군을 신체적 또는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욕설, 고성, 질책이 담긴 영상이 공개된 가운데 뜨거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손아카데미 일부 학부모들은 4일 입장문을 내고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동행한 일부 학부모들도, 아이들도 체벌이 있었다는 그날의 분위기에 대해서는 '무언가 분위기를 바꿀 터닝포인트는 필요했다'고 입을 모았다"면서 "직접 일을 겪은 당사자들은 정작 아무렇지 않게 지나간 일을 바깥사람들이 각자의 잣대만을 들이밀어 아카데미 안에서 마치 큰 범죄가 일어난 것처럼 아카데미 구성원들을 피해자로 둔갑시키고 오히려 저희를 괴롭히고 있다. 이를 멈춰줄 것을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여태 운동장에 한 번 와보지도 않은 시민단체라는 사람들은 직접 만나보지도 않았을 감독님을 폭력적이라며 비판하고, 스포츠윤리센터는 아카데미를 들쑤시겠다며 예고하고 있다"면서 "이곳 아이들은 행복하다는데 도대체 누구를 위한 인권이고 누구를 위한 수사인가"라고 비판했다.

시민단체는 학부모들의 입장문이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 행위라고 반박했다. 김현수 체육시민연대 집행위원장은 "분명히 어떤 행위가 있었고, 학부모님들이 팀을 유지하기 위해 가해를 두둔하는 행동이 2차 가해로 이어질 수 있다. 피해자 입장에서는 이런 입장문이 가장 괴롭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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