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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성 노린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 유럽서 BYD와 정면승부

카가이 기자

입력 2024-07-03 13:43

대중성 노린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 유럽서 BYD와 정면승부
사진제공 : 카가이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은 경형 전기차로 소비자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글로벌 공개한 캐스퍼 일렉트릭은 차체 크기가 커지면서 경차가 아닌 소형 SUV로 출시됐다.



자동차관리법상 경차 기준에 간신히 맞췄던 내연기관 캐스퍼에 비해 전장 230mm, 전폭 15mm, 휠베이스 180mm씩 늘어났다. 사실상 유럽 수출형 소형 전기차가 된 것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소형 전기 SUV로 분류됐으며, 아쉽게도 국내에서 경차 혜택을 누릴 수 없게 됐다. 경차 혜택과 친환경차 혜택을 받기 위한 차종은 기아 레이 EV가 존재해, 국내에서 경쟁력 있는 판매량을 보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수출명은 '인스터(Inster)'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현대자동차는 캐스퍼 일렉트릭을 유럽, 일본 등 세계 54개 나라에 수출할 계획이다. 그중에서도 캐스퍼 일렉트릭의 주 무대는 유럽이 될 예정이다. 미국·호주는 큰 차를 선호해 사실상 수출 대상국에서 빠질 가능성이 크다. 일본에서는 경차 규격에 맞지 않는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그러나, 유럽은 ‘작은 차’를 선호한다.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스터(Inster)’라는 이름으로 판매한다. 그렇다면 현대차 인스터가 유럽 시장에서 승부를 겨룰 맞수는 어떤 차일까. 중국 BYD가 시판 중인 경형 전기 해치백 시걸(Seagull)이 대표적인 경쟁 상대로 꼽힌다.

현대 인스터와 BYD 시걸은 유럽 시장에서 모두 A 세그먼트 차량으로 분류된다. 전반적인 차체 크기는 대동소이하다. 다만, 실내 거주 공간을 결정하는 전장과 휠베이스에서 차이를 보인다. 인스터가 시걸보다 각각 45mm, 80mm씩 길다.

특히 인스터는 슬라이딩 방식의 2열 시트를 앞으로 밀었을 경우, 최대 288L의 용량의 트렁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반면 시걸은 인스터보다 전폭이 105mm가량 넓다는 이점이 있어, 운전자와 보조석 탑승객 간 거리를 띄워 답답함이 줄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데 있어 배터리와 1회 충전 항속 거리는 중요한 요소다. BYD 시걸은 400V 정격의 30kWh 또는 39kWh 용량의 LFP 배터리 팩을 탑재한다. 중국 CLTC 인증 기준으로 각각 305km, 405km를 주행할 수 있다. 반면, 현대차 인스터의 경우 310V 정격의 42kWh 또는 49kWh 용량의 리튬이온(NCM) 배터리 팩을 탑재한다.

유럽 WLTP 인증 기준으로 각각 300km, 355km 주행 가능하다. 인증 기준이 각각 다르지만, 관대한 중국 CLTC 인증 기준과 물리적인 배터리 팩 용량을 비교했을 때, 인스터가 보다 긴 주행거리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상품성은 어떨까. 우선 BYD 시걸의 실내에는 필요한 것들로만 구성돼 깔끔하다. 7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0.1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했다. 특히 중앙에 놓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디스플레이 회전 기능이 특징이다.

안전으로는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EPB)가 기본이며, 옵션에 따라 4에어백 및 6에어백으로 구성할 수 있다. 이외에도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차선이탈방지경고, 자동주차 기능 등을 편의 및 안전사양으로 선택할 수 있다.

현대 인스터의 실내는 크기가 각각 10.25인치인 디지털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한, 고속도로 주행 보조 시스템(HDA), 3D 어라운드 뷰, 후측방 모니터 등 첨단 안전 사양을 선택할 수 있으며, 시걸에는 없는 V2L 기능과 히트펌프가 탑재된다는 점이 매력이다.

현재 유럽 시장에서 판매되는 가장 저렴한 전기차는 1만 6000유로(한화 약 2400만 원)부터 시작하는 다치아 스프링이다. 44마력을 발휘하는 전기 모터를 전륜에 탑재하며, 1회 충전 항속거리는 유럽 WLTP 기준 225km다.

현대차 인스터와 BYD 시걸 모두 유럽 시장에서의 공식 판매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2만 유로(한화 약 3000만 원)대 가격으로 대중적인 전기차를 찾는 소비자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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