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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짜릿하다' 재미있는 체험 여행지, 여기라고?

김세형 기자

입력 2024-05-2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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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짜릿하다' 재미있는 체험 여행지, 여기라고?
◇경기가평브릿지짚라인은 전체 길이 2418m로 코스형 집라인으로 국내 최장 길이를 자랑한다. 후반부는 긴 코스로 이뤄져 수려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다른 건 다 필요 없다. 5월 가정의 달, 여행의 목적은 한마디로 '재미'다. 가족, 친구, 연인 모두 신나게 즐길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보는 것을 떠나 체험거리가 많은 곳을 추렸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가볼 만한 곳 위주로 엄선했다. 산과 바다, 하늘을 가리지 않고 오로지 지루할 틈 없는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지에만 중점을 뒀다. 무장애여행지라는 점도 고려했다. 조금의 불편함도 여행의 질을 떨어지게 만들 수 있다. 시설 위주의 안락함과 편안함을 즐기는 휴식 위주의 여행은 무더운 여름까지 잠시 미뤄두자. 아직은 밖에서 즐길 게 더욱 많다. 그 어느 때보다 기대해도 좋은 5월 여행지, 바로 여기다.



▶ '폭풍 질주' 가평 브릿지짚라인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경반안로에 있는 '브릿지짚라인'. 가평 중심지에서 가까우면서도 천혜의 자연림이 잘 보존된 칼봉산 자락을 즐기는 색다르게 즐기기 좋은 곳이다. 브릿지짚라인은 총 8개 코스, 전체 길이 2418m로 코스형 집라인으로 국내 최장 길이를 자랑한다. 짧게는 100m대부터 길게는 500m대까지, 다양한 길이와 난도의 집라인 7개 코스와 상공을 가로지르는 흔들다리 1개 코스로 구성돼 체험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차량을 이용해 상부의 1코스에 오른 후 집라인을 타고 산과 계곡을 누비며 아래로 내려오게 되는데 초반부는 체험객의 실전 적응을 돕기 위해 초급자 수준으로 설계했다. 후반부는 300m대부터 500m대에 이르는 긴 코스로 구성됐다. 칼봉산 능선을 따라 반대편 산으로 날아가는 7코스와 전 구간 중 가장 긴 528m 길이의 8코스가 하이라이트다.

꽃길을 걷는 것도 가평에서 즐길 수 있는 체험 활동 중 하나다. 2023~2024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자라섬과 가평 8경에 속하는 호명호수 주변은 지금 주변 경관이 아름답다. 자라섬의 경우 5월 25일부터 6월 16일까지 꽃페스타가 열려 볼거리를 더한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옛 가평역 폐선부지에 조성한 음악 중심의 복합문화공간 음악역1939까지 방문하는 것도 좋다.

▶'협동, 단결' 평창 어름치마을 '래프팅'

강원도 평창은 겨울 여행지로만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봄과 여름을 지나는 5월, 직접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즐길거리가 많다. 동강에서의 래프팅이 대표적이다. 동강은 깨끗한 물은 바탕으로 감입곡류(산이나 구릉지에서 구불구불한 골짜기 안을 따라 흐르는 하천)와 기암괴석, 깎아지를 듯한 절벽이 이어지며 멋진 풍경을 품고 있다. 석회암 지대에 해당해 곳곳에 크고 작은 동굴이 많다는?점도 특징이다. 동강의 아름다운 자연을 제대로 누리고 싶다면 어름치마을로 발길을 옮겨보자. 어름치마을은 래프팅과 동굴 탐험 등 다양한 야외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동강 래프팅은 3개 코스로 나누어 진행하며, 일정과 숙련도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동강의 비경으로 손꼽히는 백룡동굴은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를 받는다.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때 묻지 않은 동굴탐험도 즐겁다.

평창 내 스키장들은 봄부터 다채로운 액티비티 시설로 탈바꿈했다. 휘닉스평창은 무동력 썰매를 이용해 슬로프를 달릴 수 있는 루지랜드를 운영한다. 미디어아트를 활용해 신비의 세계로 떠나보고 싶다면 모나용평의 뮤지엄 딥다이브에 방문해 보자. 월정사 전나무숲길은 고즈넉한 산책로를 거닐며 나만의 시간을 갖기에 좋은 곳이다.

▶'바다 방방이' 홍성 남당항 네트어드벤처

충남 홍성 남당항은 어린이와 함께 하면 좋은 곳이다. 국내 최초의 해양형 네트어드벤처가 있다. 남당항 수산시장 옆 남당항 해양분수공원의 끝자락, 아이들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들린다면 바로 그곳이다. 네트어드벤처는 색색의 그물 네트를 층층이 또 겹겹이 쌓아서 지어놓은 거대한 해양 요새와 같다. 미로처럼 좁은 길, 1층에서 2층을 연결하는 수직 터널과 슬라이드. 마음껏 점프할 수 있는 넓은 볼파크에서는 아이들과 부모들이 함께 큰 공을 굴리거나 주고받으며 놀 수 있다. 높이 튀어 올라 가까운 죽도도 보고, 더 높이 튀어 올라 안면도도 보고. 이곳은 두 눈에 서해의 금빛 바다를 가득 담을 수 있는 남당항 최고의 '뷰 맛집'이다. 바로 옆 해양분수공원은 거대한 분수 광장으로 음악 바닥분수와 트릭아트 포토존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인근에는 지난 14일 개장한 높이 65m로 홍성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된 홍성스카이타워도 방문하는 것도 좋다. 타워 둘레를 걸어보는 투명 스카이워크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이 아름답다. 궁리포구에 조성된 놀궁리해상파크도 4월 말에 개장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남당항은 사시사철 제철 해산물 축제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가을엔 대하, 겨울엔 새조개, 봄엔 주꾸미 등. 최근에는 바다송어 축제가 열렸다. 축제는 끝났지만 다양한 먹거리가 다양하다. 해산물이 꺼려진다면 한우를 맛보는 것도 좋다. 홍성은 한우의 고장이기도 하다. 홍성 여행의 마무리는 인생사진 찍기다. 잘 놀고, 잘 먹으며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덧 해가 질 무렵. 남당항 인근 노을전망대는 붉게 물든 노을이 유독 아름답다.

▶'실사 카드라이더' 영암 국제카트경기장

오늘은 내가 카트라이더의 주인공이다. 전남 영암에 가면 꿈이 현실이 된다. 영암에는 국제카트경기장이 있다. F1 서킷의 축소 버전이라 할 수 있는 1.222㎞ 길이의 트랙을 보유, 전국에서 카트 마니아들에게 인기가 높다. F1 머신에 비한다면 소형 경주용 자동차로 보이겠지만 스피드와 승차감, 엔진 소리는 기대 이상이다. 카트 체험 전 주행 신청서를 작성하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장비 착용, 안전 교육만 받으면 출발 준비 완료. 운전석에 앉으면 브레이크 페달과 액셀러레이터 페달이 보인다. 트랙은 직선과 곡선 주로가 연이어 나온다. 일반인들이 1회 승차하는 10분 동안 대개 트랙을 4~5회 반복주행한다. 교육장이 있는 건물 2층에는 가상체험시설이 갖춰져 있다. 4D극장과 VR레이싱, 드론, 롤러코스터, 래프팅 등을 가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바로 옆에는 RC카를 운전해볼 수 있는 곳도 있다.

즐거운 체험을 즐겼다면 인근 관광지에서 영암이 품고 있는 문화 매력을 느낄 차례다. 영암도기박물관은 구림도기를 연구, 보존하고 전시하는 곳으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왕인박사유적지에는 왕인박사에 관한 다양한 자료와 전시물, 문화유적이 있어 1~2시간 산책 코스로 좋다. 조금 더 문화적인 요소를 원한다면 영암군립하정웅미술관을 추천한다. 영암군 홍보대사로 활동한 하정웅이 작품 3600여 점을 기증하면서 건립된 곳이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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