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중 3자 유해 발굴 협력 관심…中도 '고려해보겠다'는 입장"
"北, 유해발굴 협력 대가 원해…NGO가 주도하면 재개할 가능성"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이 중국 측과 미군 유해 발굴 협력을 최근 재개했으며 이 협력 관계가 발전하면 북한에서도 유해 발굴을 재개할 수 있도록 중국에 협조를 요청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미국 국방부 고위당국자가 밝혔다.
켈리 맥케이그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국장은 20일(현지시간) 일부 한국 특파원과의 화상 간담회에서 DPAA가 지난 1월 중국을 방문해 2차 세계대전 당시 실종된 미군 3명의 유해를 찾기 위한 현장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런 조사가 진행된 것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이라고 맥케이그 국장은 소개했다.
미국과 중국은 2019년까지는 중국에 묻힌 미군 유해 발굴을 위해 협력했지만,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고, 중국이 코로나19 봉쇄를 완화한 이후에도 미국과의 군사 대화를 단절하면서 유해 발굴 협력도 장기간 중단됐다.
맥케이그 국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작년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했을 때 양국 간 소통을 재개하고 관계를 진전시키며 인적 교류를 확대하는 방안으로 유해 발굴 협력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지난 1월 미국 국방부를 방문한 중국 고위당국자를 만났을 때 '중국군이 DPAA, 한국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3자 협력에 관심이 있냐'고 물었는데 고위당국자는 '고려해보겠다'(we would consider it)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맥케이그 국장은 북한과 유해 발굴 협력에 대해서는 북한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직후인 2019년 3월부터 미국과 모든 소통을 끊은 탓에 재개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유해 발굴을 항상 인도주의 차원의 노력으로 접근했지만, 불행히도 북한은 유해 발굴을 다른 문제와 불가분하게 연계된 사안으로 보고 있다"며 "북한은 유해 발굴 협력을 대가로 무엇을 받기를 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 측에 북한 내 유해 발굴 재개를 위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해달라고 요청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요청하지 않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