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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김민준, 2022 쿠리하라배 특별경정 우승 영예

이원만 기자

입력 2022-10-25 14:49

<경정>김민준, 2022 쿠리하라배 특별경정 우승 영예
2022 쿠리하라배 특별경정 우승자 김민준이 시상식에서 우승트로피와 쿠리하라의 우승선물인 순금메달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건전홍보팀

김민준(13기 34세)이 2022 쿠리하라배 특별경정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영예를 안았다. 2014년 경정 입문 후 큰 경기에서 올린 첫 성과다.



김민준은 지난 20일 42회차 15경주로 열린 결승전에서 2코스로 출전해 빠른 스타트에 이어 1코스 김응선의 인빠지기가 밀리는 사이 날카롭게 빈틈을 파고 들어갔다. 김응선이 끈질기게 추격에 나섰으나 순위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고 김민준은 초반 승기를 차분히 유지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 김응선에 이어 김민천과 김창규, 한종석이 3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였으나 차분하게 베스트 라인을 유지한 김민천이 마지막 턴 마크를 가장 먼저 통과하며 입상에 성공했다.

올해 대상경주는 유독 이변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대회에서는 김완석이 2연패를 거머쥐었고 이번에도 한 번도 대상경주에서 입상 경험이 없었던 김민준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기 때문이다. 앞으로 남은 연말 그랑프리 우승자가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이번 쿠리하라배는 올해 후반기 성적으로 출전자가 가려지면서 대상경주 단골손님인 김종민과 심상철, 조성인이 예선전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그동안 아쉬움이 많았던 나머지 강자들이 우승 트로피를 가져갈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던 만큼 이번 쿠리하라배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 보다 뜨거웠고 치열했던 예선전을 통해 결승행 티켓을 거머쥔 김응선, 김민준, 김민천, 김창규, 한성근, 한종석은 결승전에서의 정상을 향한 불꽃 질주가 예상됐다.

경주를 앞두고 경정 팬들은 최근 2년간 1코스에서 완벽한 경주 운영을 뽐내고 있는 김응선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했다. 예선전에서도 깔끔한 인빠지기로 주도권을 꿰찼고 소개항주 기록 또한 가장 빨랐기 때문이었는데 사전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승기를 잃지 않기 위한 집중력 발휘가 기대됐었다.

여기에 아웃코스의 한성근과 한종석 보다는 김민준과 김민천, 김창규가 순차적으로 인기 순위 상위권를 형성하며 경쟁상대로 물망에 올랐다. 과연 노련한 김민천과 김창규를 상대로 아직까지 대상경주 입상 경험이 없는 김민준이 어떤 전술로 대응할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 중의 하나였다.

김민준은 동료 선수들 사이에도 기량이 우수한 선수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의 담금질이 쿠리하라배에서 빛을 발한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큰 대회 경험을 더 쌓는다면 최정상급 선수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하고 있다.

김민준은 우승인터뷰에서 "특별한 경주에서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오늘 승리 포인트는 1호정 보다 앞선 스타트와 차분한 찌르기였다고 생각한다"라고 우승소감을 전했다.

이번 쿠리하라배 특별경정에서는 특별한 이벤트도 진행됐다. 경정 초창기 쿠리하라의 모습이 담긴 영상 상영과 일본 현지와의 전화통화로 녹음된 쿠리하라의 축하음성이 미사리경정장에 울려 퍼졌다.

축하메세지로 쿠리하라는 "지금도 제 이름으로 개최되는 경주가 진행되고 있어 너무 영광이다"며 선수들에게는 "언제 어디서든 경주를 생각하면 좋은 결과가 반드시 나온다. 항상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고객들에게도 "경정장에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고객 분들이 계시니까 경정이 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경정을 사랑하고 아껴주시길 바란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이날 쿠리하라는 건강상의 이유로 시상식에 참석하지는 못했으나 결승전에 진출한 선수들 모두를 축하해 주기 위해 '율원' 마크가 찍힌 선물(순금메달)을 전하고 격려를 아끼지 않아 훈훈함을 더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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