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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 우울증 경찰관 45% 증가…100여명 극단 선택"

입력 2021-09-27 13:39

"최근 5년 우울증 경찰관 45% 증가…100여명 극단 선택"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근 5년(2016∼2020년) 동안 우울증을 앓는 경찰관이 약 45% 늘고 100명 넘게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정의당 이은주 의원은 건강보험공단에 의뢰해 우울증,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보건일반상담 등 특정 상병코드로 진료받은 경찰 공무원의 수를 분석한 결과 우울증 환자가 2016년 777명에서 지난해 1천123명으로 늘어 증가율이 약 44.5%였다고 밝혔다.

우울증을 앓는 경찰관 수는 2017년 865명, 2018년 1천4명, 2019년 1천91명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PTSD 증세를 호소하는 경찰관은 2016년 24명에서 2019년 46명으로 2배가량 뛰었고 지난해에는 38명이었다. 정신과 상담을 받은 경찰관은 2016년 163명에서 지난해 214명으로 약 31% 늘었다.

지역별로 매년 우울증·PTSD 경찰관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경찰청으로 2016년(우울증 171명·PTSD 8명)부터 지난해(우울증 240명·PTSD 14명)까지 계속 늘었고, 지난해 161명(우울증 159명·PTSD 2명)으로 5년 새 81%의 환자 수 증가를 나타낸 경기남부경찰청이 그 뒤를 이었다.

직무 스트레스와 마음건강 악화 등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찰관도 매해 두 자릿수다. 경찰청 제출 자료를 보면 극단적 선택을 한 경찰관 수는 2016년에 27명, 2017년 22명, 2018년 16명, 2019년 20명, 2020년 24명으로 조사됐다. 올해는 8월까지 16명이 이렇게 세상을 떠났다.

이런 가운데 12만 경찰관을 대상으로 마음건강 증진 업무를 하는 경찰청 복지지원계에는 마음건강 분야 경찰(경사) 1명, 극단적 선택 관련 행정관 1명만이 있는 등 인력도 부족한 실정이라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이 의원은 "경찰 공무원의 극단적 선택이 동료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 경찰청에서 운영하는 예방대책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xing@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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