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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넘게 턱 통증에 귀 밑 부으면 '침샘염' 의심

장종호 기자

입력 2021-08-29 10:13

수정 2021-08-29 10:13

일주일 넘게 턱 통증에 귀 밑 부으면 '침샘염' 의심
박혜지 교수

음식을 먹을 때 턱 주변이 찌릿하게 아프면, 흔히 턱관절 증상을 의심하게 된다. 하지만 턱관절장애 외에도 턱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다양하다. 턱 주변은 이하선, 악하선, 설하선, 소타액선으로 나뉘는 침샘부터 림프선 까지 다양한 조직과 기관이 존재하며, 이중 침샘에 염증이 생겨도 턱 통증이 유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침이 생산되고 저장되는 주요한 '침샘'은 귀밑, 턱 밑, 혀 밑으로 양측에 분포하며, 입안과 입술에 수백 개의 작은 침샘이 있다. 침은 음식의 저작, 연하, 발음, 충치 예방, 항균 작용, 점막의 건조 방지 등 여러 가지 기능을 한다. 이처럼 다양한 기능을 하는 침샘에 문제가 생기면 부차적 문제를 일으킨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구강내과 박혜지 교수는 "침샘은 턱 주변에 주로 위치해 문제가 생기면 마치 턱이 아픈 것처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침샘염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유행성 이하선염은 흔히 '볼거리'로 불리는 질환으로 대표적인 바이러스 감염 질환이다. 90%가 14세 이전에 나타나며, 계절적으로 봄, 겨울에 많이 발생한다. 대체로 귀밑의 침샘 양쪽이 부으면서 미약한 열감이 있고, 신 음식을 먹을 때 통증을 느끼게 된다.

급성 세균성 타액선염은 성인에서 주로 관찰되며, 쇠약하거나 만성질환을 앓고 난 후 발생하기 쉽다. 대부분 페니실린 내성의 황색포도상구균이 원인이며, 탈수와 나쁜 구강 위생상태가 증상을 심화시킨다. 대체로 한쪽에서 급작스러운 통증과 함께 귀, 턱 근처가 부어오르며, 눌렀을 때 단단하고 열감이 느껴진다. 입을 벌리거나 식사 시 통증이 심해진다. 진단은 침샘 개구부를 압박했을 때 농이 나오면 확진할 수 있다.

만성 세균성 타액선염은 성인뿐 아니라 정상 상태의 어린이들에게도 발생할 수 있고, 수일 내지 수개월 지속하며 악화와 호전이 반복된다. 증상은 균주의 독성이 낮으므로 급성처럼 극심한 통증 및 농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만성 염증으로 인해 타액선의 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치료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침이 나오는 관에 돌이 생겨서 침샘을 막아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주로 타석증은 80~90%가 악하선(턱밑샘)에서 발생한다. 침샘 부위의 통증이 동반되며, 때때로 붓는 증상이 생기는데 이는 대개 식사 중에 심해지고 식사 후 가라앉는다.

침샘염의 치료는 발병 원인에 따라 다르다. 이하선염의 경우 잘 쉬고 잘 먹어 건강상태를 좋게 유지하면 보통 일주일 이내 사라진다. 만약 반복적으로 붓는다면 세균성 타액선염을 의심해야 한다.

박혜지 교수는 "세균성 침샘염은 보통 항생제를 복용하면 호전되나, 경우에 따라 침샘관 세정술의 치료가 병행될 수 있다"며 "타석증은 돌을 제거해야 하므로 보통 외과적 제거가 필요하며, 증상에 따라 항생제 복용을 병행한다"고 전했다.

이하선염 예방은 백신 접종에 의한 예방이 최선이다. 또한, 바이러스 감염인만큼 건강상태를 좋게 유지해 면역력 관리가 필요하다. 세균성 침샘염은 쇠약하거나 만성질환을 앓고 난 후 발생하기 쉬워 건강이 약할 때 더욱 조심해야 한다. 적당한 수분 공급과 사탕, 과즙 등을 사용해 침 분비 촉진을 통해 농 배출을 돕는 것이 좋다. 박혜지 교수는 "일반적 턱관절 통증은 온찜질을 권고하지만, 침샘염일 경우는 온찜질이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진료를 통해 감별 진단 후 찜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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