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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가이드-공황장애] 최근 5년새 환자 60% 증가…원인·증상 다양해 초기 진단 어려워

장종호 기자

입력 2021-04-15 10:21

 최근 5년새 환자 60% 증가…원인·증상 다양해 초기 진단 어려워
공황장애는 유전적, 생물학적, 심리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들로 인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환자 개인별로 증상이 다양해 초기 진단에 어려움이 있다. 사진은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아랑 교수가 환자와 진료 상담을 하는 모습.

공황장애는 연예인 등 유명인들이 잇따라 투병 사실을 고백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최근엔 코로나19 사태, 노후 불안감, 불안한 직장 및 사업 등과 맞물리면서 일반인들도 공황장애를 겪는 경우가 늘고 있다.

공황장애는 심한 불안 발작과 함께 다양한 신체적 증상들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질환을 의미한다.

대부분 복합적 원인으로 발생하며, 증상도 개인에 따라 매우 다양하고, 호흡곤란, 가슴통증 등 내과적 증상과 유사하게 나타나 진단이 쉽지 않다. 실제 많은 환자들이 내과, 가정의학과, 신경과, 응급실 등 여러 진료과를 거치다가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경우가 흔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아랑 교수의 도움을 받아 공황장애의 원인과 치료법 등에 대해 정리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갑작스런 불안과 호흡곤란, 두근거림 등 반복

공황장애 환자는 최근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공황장애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수는 최근 5년 사이 60% 넘게 증가했다. 2019년에만 16만9550명이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자료를 보면 40대가 4만2707명(24%)으로 가장 많았으며 10대 환자 수는 적지만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공황장애는 극심한 불안함과 호흡곤란, 식은 땀, 질식감, 심장 두근거림, 가슴통증 등 발작증상이 나타난다.

다만 공황발작을 한번 겪었다고 해서 모두 공황장애로 진단되는 것은 아니다. 공황발작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환자가 공황발작을 두려워하고 그 공포로 인한 회피 반응을 보이는 경우 공황장애로 진단될 수 있다. 회피 반응에는 공황발작이 일어났던 비슷한 상황과 장소를 피하는 것, 사람들이 붐비는 극장이라던가 다리 위, 혹은 운전 중 등 공황발작이 생겼을 때 벗어나거나 도움받기 어려운 곳을 피하는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조아랑 교수는 "학업, 직장생활, 경제적으로 불안한 사회에서 오는 극심한 현대인의 스트레스가 공황장애 증가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전적·신경생물학적·심리적 요인이 연결돼 발생

공황장애의 원인은 워낙 다양해 한마디로 구분하기는 어렵다.

유전적 요인, 신경생물학적 요인, 심리적 요인 등이 서로 연결되어 공황증상을 일으키는 데 원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사소한 자극을 위험하고 위협적인 것으로 잘못 인식함으로써 일련의 공황증상이 나타난다. 예를 들어, 심장이 빨리 뛰는 것을 느낄 때 '이것은 심장마비나 뇌졸중이 발생한 것 같다'라는 잘못되고 과장된 인지적 해석이 결국 공황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공황장애 환자가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했을 때 우선 환자의 불안 증상을 확인하고, 불안의 수준 및 불안이 환자의 기능에 끼치는 영향을 파악한다.

공황장애 환자들은 자살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어 치료 초기 단계에서 자살 위험도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예측할 수 없는 발작적 증상에 대한 두려움, 공포, 스스로 조절할 수 없다는 무력감은 불안과 우울을 높일 수 있고 이러한 기분이 지속되면 자살 시도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불안을 나타내는 여러 질환을 배제하면서 공황장애를 진단한다. 이 과정에서 환자의 과거력, 현재 증상들의 양상과 발생 시기 등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신체 검진 및 검사를 시행한다.

▶공황장애 치료의 기본은 불안을 줄이는 것

공황장애는 넓게 보면 불안장애에 속하기 때문에 치료의 주 원칙은 불안을 줄이는 것이다. 이와 함께 환자 스스로 공황발작 대처 능력을 키우고 공황발작을 유발하는 자신의 요인들을 파악하며 그에 대해 건강한 방식으로 적응해 나가도록 한다.

환자 개개인에게 맞춰 증상 조절에 효과적이고 선호도가 있는 치료법을 선택해야 하며 환자와 가족에게 공황장애에 대한 정신교육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약물치료는 기본적으로 불안을 줄이고 다양한 자율신경계 항진 증상을 조절하는 데 효과적이다. 장기적으로도 내적 긴장, 불안을 줄이며 재발 방지에도 효과적이어서 일차적 치료로 주로 사용된다. 인지행동치료는 환자의 협조도가 높고 적극적이고 성실하게 치료에 참여하며 병원 내 치료 환경이 갖추어져 있는 경우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이 방법은 약물치료에 거부적이거나 부작용이 심한 경우, 임신 등 약물 사용이 어려울 때 선택해 볼 수 있다. 심한 불안, 초조를 보이지 않고 인내심을 갖추고서 적극적으로 인지행동치료를 따를 수 있는 환자들이 적합하다.

외래 진료 시 면담은 그 자체로 정신치료에 해당한다. 이때 인지행동치료적 기법을 활용해 환자의 공황증상을 줄이고 자기 조절감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두고 면담을 시행할 수 있다.

조아랑 교수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를 함께 진행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라는 보고들이 많다"면서 "결국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의 면담과 약물치료로 공황증상을 조절해 가는 것이 일차적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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