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에 신설되어 올해로 16회를 맞이한 'KRA컵마일' 대상경주는 삼관경주(트리플크라운)의 첫 관문으로 최고 3세마의 탄생을 알리는 경주이다. 'KRA컵마일'을 시작으로 '코리안더비(GⅠ)', '농림축산식품장관배(GⅡ)'로 이어지는 삼관경주는 3개 경주에 총 상금 20억원이 걸려 있으며, 모두 우승하여 삼관마로 등극될 경우 1억 원의 보너스와 함께 씨수말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출발대가 열리고 13마리의 경주마 모두가 선두경쟁에 돌입했다. '골든위너', '메니히어로', 그리고 '닥터카슨'이 초반 선두권을 형성했다. 정도윤 기수와 호흡을 맞춘 '터치스타맨(수, 3세, R58, 우만식 마주, 김영관 조교사)'은 경주 초·중반 중간 순위를 유지하며 경주를 이어나갔다.
우승마 '터치스타맨'의 모마는 '우승터치'로, '코리안오크스(GⅡ)', '뚝섬배(GⅢ)' 등을 우승한 유명 암말이다. 특히 한해 최고의 경주마를 가리는 '그랑프리(GⅠ)',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GⅡ)'에 출전해 쟁쟁한 수말들 사이에서 준우승을 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우승터치' 역시 3세 때 'KRA컵 마일'에 도전했으나 5위라는 아쉬운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이번 'KRA컵마일'이 대상경주 첫 출전이었던 '터치스타맨'은 대상경주 데뷔전 우승과 함께 모마의 풀지 못한 한을 아들이 풀며 그 의미를 더했다. 동시에 '우승터치'라는 우수 암말이 씨암말로 환류되어, 우수 자마를 생산했다는 점에서 대상경주에 의한 종마선발 체계가 정착된 사례라고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