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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설사·복부팽만감 증상 과민성대장증후군, '담적병' 치료로 회복 도움

장종호 기자

입력 2020-07-04 11:48

잦은 설사·복부팽만감 증상 과민성대장증후군, '담적병' 치료로 회복 도움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

인천에 거주하는 30대 여교사 A씨는 평소 늘 속이 더부룩하고 배에 가스가 찬다.



조금 차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바로 설사가 나와 화장실을 가느라 수업에 지장이 있을 때도 많다.

병원에서 위와 장 내시경, 복부초음파 등의 검사를 받은 결과, 대장 용종 외에 이상은 발견되지 않은 대신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진단받았다.

처방 받은 약을 복용하고 음식 조절을 해보아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아 답답하다고 그녀는 토로했다.

과민성대장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 '과민대장증후군'으로 개칭)이란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을 하는 등 특정한 상황 혹은 식사 뒤 뱃속이 불편하면서 설사나 변비 현상이 자주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소화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중 30% 정도가 과민성대장증후군 진단을 받을 만큼 흔한 질환이지만 치료가 까다롭고 재발이 잘되는 질환이다.

한의학적으로는 기질적인 원인이 불명확한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원인으로 '담적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담적병(痰積病, 담적증)이란 위장 외부 근육층에 노폐물이 쌓여 굳어진 담적으로 인해 나타나는 소화불량, 과민성대장증후군, 역류성식도염, 장상피화생, 만성위축성위염 등 각종 증상을 총칭하는 한의학적 병명으로 '담적증후군'이라고도 한다.

부천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한의학박사)은 "위장에 부담이 되는 음식물과 잘못된 식습관 등으로 위장 기능이 저하되면서 위속에 일부 소화되지 못한 찌꺼기가 남아 부패물질인 담음(痰飮)을 발생시키고, 담음이 손상된 위장점막을 타고 스며들어 위장의 외벽에 쌓여 위장이 단단하게 굳어져 담적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지영 원장은 "만성 복통과, 복부팽만감, 잦은 설사, 만성변비 등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담적병 증상의 일종이며, 따라서 담적을 제거해 위장 기능을 회복하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물론 담적으로 인해 나타나는 각종 질환적인 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담적병 초기에는 소화기 장애를 일으키지만 시간이 지나 독소가 전신으로 퍼지면 다양한 질환성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만성적인 어지럼증과 메스꺼움, 두통, 만성피로, 우울증, 불면증, 집중력 저하, 어깨결림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여성의 경우 생리불순, 생리통, 조기폐경 등의 원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담적병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진맥진찰을 통해 담적병의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사람마다 식습관, 좋아하는 음식, 생활환경과 활동 정도가 달라 성향과 체질 그리고 증상의 유형 파악이 중요하다하는 것이 박지영 원장의 설명이다. 이후 체내 독소를 제거하고 딱딱하게 굳어진 위장을 풀어 위장의 연동운동을 회복시켜 주어야 한다.

담적 독소를 원활히 배출해주고 위장 움직임을 개선하기 위한 치료방법으로는 체질과 증상 분석에 따른 맞춤 한약 처방과 함께 온열요법으로 위장을 따뜻하게 풀어주고, 또한 약침과 침치료를 병행하면서 위장 경락을 소통시키게 되면 기혈순환과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독소가 빠지면서 위장의 연동운동도 본래의 기능을 회복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담적병(담적증후군)은 적극적인 치료도 중요하지만 건강한 위장 건강을 위한 환자 스스로의 식습관 관리도 요구된다.

식이섬유를 꾸준히 섭취하고 위장에 부담이 되는 술, 커피, 아이스크림 등 기호식품은 삼가는 것이 좋다. 과식과 폭식을 하지 않고 칼로리가 높은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특히 포화지방 비율이 높은 육류의 섭취량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박지영 원장은 "심리적인 안정을 도모하고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 지속적인 유산소 운동 혹은 저강도 운동을 통해 신체 활동량을 높이는 것도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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