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관계가 교착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 주석을 매개로 북한의 협상복귀를 도모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중국과의 대북협력을 언급하면서 체스게임을 거듭 거론, 수싸움의 치열함을 우회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이 끝난 후 중국 대표단과의 오찬에서 시 주석이 무역합의 이외의 부문에서도 아주 잘해주고 있다면서 "우리(미중)는 북한에 대해 매우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명식 행사장) 안에서 말했듯이 이건 세계수준의 체스 경기나 포커 경기 같다"며 "우리는 협력할 것이다. 우리 나라들(미중)의 이익을 위해 협력할 것이다. 하지만 또한 아주 중요하게 세계의 이익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에서도 미·중 합의를 자찬하다가 "중국은 북한과 관련해 우리를 돕고 있다"면서 "그들(중국)은 김정은과 관련해 아주아주 도움이 돼 왔다"고 강조했다.
또 "체커라는 말을 쓸 수는 없다. 왜냐하면 내가 본 어떤 체커게임보다는 훨씬 대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주 아름다운 모자이크다"라고 덧붙였다. 체커도 체스와 같은 판을 사용하는 게임이지만 체스에 비해서는 덜 복잡한 게임으로 알려져 있다.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을 대단히 존경하고 있고 미국이 대북사안에 있어 중국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발언은 북한의 뒷배를 자처해온 중국에 북한의 협상복귀를 위한 적극적 역할을 촉구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