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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가이드-겨울철 눈건강] 눈물닦다 염증 발생할수도…자외선 노출엔 백내장 위험 커져

장종호 기자

입력 2019-12-1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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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닦다 염증 발생할수도…자외선 노출엔 백내장 위험 커져
겨울철은 몸에서 가장 여리고 예민한 신체 부위인 눈에 대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계절이다. 온누리스마일안과 김지선 원장은 "스마일라식이나 렌즈삽입술 등 시력교정술을 받는 후 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진은 김지선 원장이 환자의 눈을 검진하는 모습.

본격적인 겨울 한파가 시작되면서 건강관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우리 몸에서 가장 여리고 예민한 신체 부위인 눈에 대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시기다.

아울러 겨울철은 한 해 동안 시력교정 수요가 가장 많은 때이면서 안구건조증과 눈물 흘림증 등의 질환이 빈번하게 발생하기도 한다.

이에 강남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김지선 원장의 도움으로 겨울철 눈 건강에 대해 정리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눈이 뻑뻑하고 통증까지…한겨울 불청객 '안구건조증'

요즘같은 건조한 겨울철엔 눈이 뻑뻑하고 이물감이 드는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이들은 눈에 모래알이 들어간 듯한 이물감과 눈이 뻑뻑해 뜨고 감기 힘든 증상을 보인다.

특히 실내에서 히터바람을 맞으며 온 종일 스마트폰, PC화면에 집중하는 학생과 사무직이라면 증세가 더 심하다. 실제 뉴욕대 연구 결과에 의하면 평소 1분에 12회 정도 눈을 깜빡이던 사람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그 절반 수준인 여섯 번만 깜빡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눈을 깜빡일 때마다 눈물샘을 자극해 눈물이 안구 표면을 적셔 눈을 보호한다. 하지만 눈을 덜 깜빡이면 그만큼 더 눈이 건조해지고 쉽게 피로해 잘 뜨기 어렵고 심하면 두통까지 겪는 사람들도 있다. 안구건조증은 건조한 느낌 뿐만 아니라 시리고 따끔한 통증이나 충혈, 시력저하 등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안구건조증을 예방 또는 관리하려면 주변 생활환경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겨울 철에 라식,라섹, 스마일라식 등 시력교정을 받는 사람이 많은데, 이들은 더더욱 눈이 마르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실내 습도는 40~60% 정도를 유지하고, 컴퓨터나 독서를 할 때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박여 눈물이 마르지 않게 해야 한다. 또한 찬바람이 눈에 직접 닿지 않도록 안경을 착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너무 춥다고 히터나 온열기구 등을 얼굴에 직접 향하지 않도록 해야 눈물이 증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눈이 건조해 너무 피곤하다면 안구마사지로 즉각적인 증상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 따뜻한 스팀타월을 눈에 얹고 10분 정도 찜질을 해주면 눈에 쌓인 노폐물이 배출된다. 하루 10잔의 물을 마셔 체내 수분을 충분히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블루베리, 라즈베리, 딸기 등 베리류에 풍부히 들어있는 안토시아닌은 항산화 효과와 함께 망막 속 로돕신의 분해와 재생을 도와 눈의 피로를 억제하고 회복을 돕는다. 브로콜리, 당근 등 녹황색채소에는 유해 청색광을 없애는 루테인이 많이 들어있어 자주 식탁에 올리면 좋다.

증상이 심각하다면 인공누액을 점안하면 된다. 인공누액은 수분을 포함해 눈물과 유사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눈물막을 오랫동안 유지해 눈의 뻑뻑한 증상을 완화한다. 하지만 눈에 넣었을 때 일시적으로 청량감이 좋다고 느껴 무분별하게 오남용 하지 않아야 한다. 인공누액 속 방부제 성분이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피치 못하게 자주 사용해야 하는 경우, 조금 비싸더라도 방부제가 없는 1회용 인공누액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만일 인공눈물이나 약물치료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눈물의 배출로를 차단하거나 실리콘 마개를 눈물관 내로 삽입하는 수술적 처치도 있다. 눈물이 배출되는 눈물점을 일시적 혹은 영구적으로 막아 기존의 눈물이 좀 더 오래 머물도록 돕는다.

김지선 원장(안과전문의)은 "안구건조증을 방치하면 항균기능이 떨어져서 각종 염증에 노출되기 쉽고 눈에 속눈썹이 들어가거나 눈을 비비는 작은 충격에도 각막에 상처가 생길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며 "특히 겨울철에 스마일라식이나 렌즈삽입술 등 시력교정술을 받는 후에도 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눈물이 많이 나와 문제인 '눈물 흘림증'

눈물이 평소보다 너무 많이 생성돼 넘쳐 흐르는 '눈물흘림증'은 맨눈으로 건조한 칼바람을 맞는 일이 잦은 겨울철에 발생하기 쉽다. 우리 눈은 눈꺼풀이 깜빡일 때마다 적정량의 눈물을 분비해 얇은 눈물막을 만들어 안구를 보호한다. 하지만 강한 겨울바람에 눈물막이 파괴되면 이를 유지하기 위해 비정상적으로 많은 눈물이 흐른다. 겨울철 눈물흘림증을 예방하려면 외출 시 안경, 모자 등을 착용해 바람을 막는 것이 우선이다. 미리 방부제가 포함되지 않은 인공눈물을 점안하는 것도 방법이다. 바람을 많이 맞고 난 뒤에는 따뜻한 눈찜질로 눈물막을 안정시키면 좋다. 섭씨 40~45도 정도 따뜻한 물에 적신 수건을 눈에 5분 정도 올려 두면 되는데 이때 관자놀이를 지긋이 눌러주면 혈액순환을 촉진해 눈의 피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노화나 선천적인 이유로 눈물 배출로가 얇거나 막힌 경우에도 눈물흘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슬프거나 이물질이 눈에 들어갔을 때 눈물은 겉으로 흘러내린다. 반면 평소 눈을 깜빡일 때 나오는 눈물은 눈 앞부분 눈물길을 따라 콧속으로 빠져나간다. 나이가 들수록 눈 주위 근육의 힘이 약해지고 결막이 이완되면서 눈물길이 얇게 늘어나고 좁아진다. 이때 콧속으로 빠져나가야 할 눈물이 막힌 배출로 대신 겉으로 흘러나오는 것이다. 이 경우 간단한 수술적 처치로 눈물흘림증을 치료할 수 있다. 부분마취 후 내시경을 콧속으로 넣어 눈물길을 넓혀주고 실리콘 관을 삽입한다. 6개월 뒤에 실리콘관을 제거하면 수술이 완료된다.

김부기 원장(안과전문의)은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지만 자꾸 손으로 눈물을 닦다 보면 손의 세균이 눈 속으로 들어가 염증이 생기기 쉽다. 증세가 악화돼 결막염, 각막염 등으로 번질 위험도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눈물이 지속적으로 시야를 가리면 시력이 떨어질 수도 있으니 반드시 안과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치료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겨울에도 '자외선'은 안심 못해

겨울철 자외선은 여름 못지않게 강해서 눈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눈이라도 오면 하얀 눈에 자외선이 반사돼 한 여름 모래사장에서 받는 자외선의 강도보다 3~4배 이상 높아지기도 한다. 자외선에 맨눈이 오래 노출되면 안구건조증, 결막염 등 가벼운 질환부터 백내장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안구는 장기 중에서 가장 연약한 조직 중 하나인데, 문제는 피부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외부 환경에 직접 노출되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강한 햇빛에 직접 노출되면 시력에 영향을 미치거나 눈의 피로 유발, 각막 손상이나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자외선으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백내장이다. 전 세계적으로 3대 실명 원인 중 하나인 백내장은 눈 속에서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흐려지는 질환으로, 렌즈를 오래 사용하면 뿌옇게 변하듯이 수정체 또한 맑고 투명한 상태에서 나이가 들면서 점점 딱딱하고 탁하게 변해간다. 이때 지속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수정체 변성이 더욱 빨라진다. 자외선은 또한 군날개라고 불리는 익상편이나 눈에 입는 화상인 광각막염 발생 확률도 높인다.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선글라스'다. 선글라스는 색상이 진하다고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너무 진한 렌즈는 오히려 자외선을 더 많이 받아들일 수 있으니 렌즈 속으로 눈이 들여다보이는 70~80% 정도의 농도가 적합하다. 렌즈에 긁힌 자국이 생기면 빛을 굴절시켜 눈의 피로가 심해지므로 아웃도어 용으로는 긁힘에 강한 소재가 좋다. 평소 근시나 난시, 노안이 있는 사람은 렌즈 구입 전에 시력부터 정확하게 측정하고, 그에 맞는 도수의 렌즈를 껴야 피로가 적고 시야가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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