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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전철타고 떠나는 서울의 알록달록 단풍 명소

김형우 기자

입력 2019-11-1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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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전철타고 떠나는 서울의 알록달록 단풍 명소
◇11월 중순, 수목들의 월동준비가 분주하다. 덕분에 곱고 운치 있는 단풍낙엽길이 곳곳에 펼쳐져 있다. 서울에도 가을의 끝자락을 곱게 물들인 멋진 단풍명소가 여러 군데 있다.사진은 가을색 내려 ?騈 창덕궁후원의 풍광. <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11월 중순, 계절은 입동을 지났지만 풍광만큼은 만추를 실감케하는 때다. 간간히 찾아드는 추위에 수목들은 월동준비에 더 분주하다. 덕분에 곱고 운치 있는 단풍낙엽길이 곳곳에 펼쳐져 있다. 서울에도 가을의 끝자락을 곱게 물들인 멋진 단풍명소가 여러 군데 있다. 서울관광재단은 창덕궁후원, 남산둘레길, 경의선숲길, 위례성길, 백사실계곡 등 버스나 전철로도 쉽게 찾을 만한 곳들을 추천했다. 김형우 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궁궐 '창덕궁 후원'(종로구)

서울 도심에서 접근성이 뛰어난 단풍 명소로 4대 궁궐만 한곳이 없다. 그중에서도 창덕궁 후원의 단풍이 으뜸이다. 굳이 단풍 구경하러 먼 곳까지 갈 필요가 없을 만큼 흡족함을 주는 곳이다. 창덕궁 후원 안에서도 부용지, 애련지, 존덕지, 관람지 네 곳의 연못가 단풍이 유독 곱다. 특히 관람지와 존덕지를 둘러싼 숲이 단풍의 절정을 뽐낸다. 노랑, 자주, 분홍, 보라, 연두, 초록, 주황빛으로 물든 나무들이 가을날의 향연을 펼친다.

후원 북쪽 깊숙한 골짜기에 자리한 옥류천 또한 경치가 아름다워 많은 임금들이 사랑했던 공간이다. 임금과 신하들이 옥류천 소요암에 술잔을 띄우고 시를 지으며 여흥을 즐겼다. 옥류천 주변 숲속에는 소요정, 태극정, 청의정, 농산정, 취한정 등 정자 다섯 개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창덕궁 충당지와 경복궁 향원정 단풍도 유명하다. 하지만 향원정이 내년 7월까지 복원 공사를 해 올해는 고운 단풍을 볼 수가 없다. 아쉬운 마음은 경복궁 북문인 신무문과 청와대 사이에 있는 은행나무 가로수길을 걸으며 달랠 수 있다. 덕수궁 단풍은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13층 정동전망대에서 감상하면 된다. 덕수궁 전경과 중명전, 정동극장, 구 러시아공사관, 서울시의회뿐만 아니라 멀리 인왕산과 북악산까지 보인다.

▶여행 팁

◇위치: 종로구 율곡로 99(창덕궁)

◇교통: 전철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에서 도보 12분

◇예매: 관람 희망일 6일 전 오전 10시부터 하루 전까지 선착순 예매. 관람 당일 오전 9시부터 전 회차 동시 선착순 판매. 관람 시간에 늦으면 입장할 수 없으며, 월요일 휴무. 11월~1월 개방 시간 09:00~16:30



◆서울의 무릉도원 '백사실계곡'(종로구)

서울 종로구 소재 백사실계곡이라 불리는 백석동천은 조선 시대 별서가 있던 곳이다. 이곳으로 가는 방법이 여러 가지인데 세검정 터에서 출발하는 코스를 추천한다. 세검정 터를 지나 일붕선원이 있는 좁은 골목에 들어서면 비탈진 암반을 타고 흐르는 계곡을 만난다. 계곡을 거슬러 올라 주택가를 벗어나면 너럭바위에 세워진 아담한 현통사가 보인다. 현통사가 병풍처럼 두른 산자락엔 이즈음 단풍이 절정이다.

현통사 앞 너럭바위를 가로질러, 백사실 터로 이어지는 계곡 숲길로 들어선다. 이 오솔길이 비밀의 정원으로 향하는 통로처럼 운치있다. 계곡물은 1급수에 사는 도롱뇽이 서식할 정도로 깨끗하다. 계곡 깊숙한 곳에는 조선 시대 별서 터가 남아 있다. 주춧돌과 연못 흔적으로 당시의 별서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소나무, 은행나무, 산벚나무, 단풍나무, 상수리나무, 느티나무 등이 우거진 숲이 백사실 터를 에워싸 오색 단풍을 선보인다.

계곡 상부 '백석동천(白石洞天)'이 새겨진 커다란 바위를 지나면 부암동 주택가 골목이 나온다. 부암동은 다양한 매력을 지녔다. 북악산 능선을 타는 서울한양도성이 어디에서든 보인다. 또 한 집 건너 한 집 꼴로 입소문 난 식당과 카페가 줄지어 있다. 후미진 골목길에 갤러리와 미술관도 숨어 있다. 부암동 입구의 자하문 앞에서 길을 건너 윤동주시인의 언덕에 오르면 북악산이 선명하게 보인다. 구절초공원으로 가꾼 이곳도 단풍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윤동주시인의 언덕에서 사직공원까지 이어지는 인왕산자락길도 단풍 명소다. 전망대에 오르면 남산서울타워와 경복궁과 남산 자락의 빌딩 숲이 한 눈에 펼쳐진다.

▶여행 팁

◇위치: 위치: 종로구 부암동 115

◇교통: 전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7022, 7212, 1020번 버스를 타고 세검정에서 하차

◇주변 명소: 흥선대원군의 별서였던 석파정은 원래 조선 말기 안동 김 씨 세도가 김홍근이 지은 80~90칸짜리 별서였다. 인왕산 자락의 계곡이 흐르는 너럭바위 위에 안채, 사랑채, 별당채, 정자 등을 지어 풍광이 뛰어나다. 석파정 너럭바위에 서면 가을 맞은 북악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계곡 한가운데에 주춧돌을 길게 올려 지어놓은 유수성중관풍루(流水聲中觀楓樓)가 눈길을 끈다. 백사실 계곡에서 북악산길 산책로로 올라가면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 성북전망대와 말바위 쉼터 등의 서울 조망 명소들을 만날 수 있다. 말바위 쉼터에서 와룡공원을 거쳐 삼청공원으로 내려가는 코스에서도 단풍을 맘껏 감상할 수 있다. 삼청동 카페거리의 은행나무 가로수길도 가을에 산책하기 좋다.



◆구간마다 특색있는 오색매력 '남산 둘레길'(중구)

가을 단풍 명소로 남산을 빼놓을 수 없다. 그 중 남산 둘레길은 북측순환로와 남측 숲길을 이은 총 7.5km의 산책로다. 북측순환로, 산림숲길, 야생화원길, 자연생태길, 역사문화길 총 5개 구간으로 나뉜다. 구간마다 특색이 있어 걷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북축순환로는 차량과 자전거 통행이 금지된 넓은 무장애 산책로인데, 남산 둘레길 중 가장 길고 완만한 구간이다. 벚꽃이 피는 봄철과 단풍철인 가을에 풍경이 더욱 아름답다. 북측순환로와 남측 숲길을 연결하기 위해 새로 조성한 산림 숲길에서는 흙길을 걸으며 깊은 산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남산 야생화공원에서 야외식물원 쉼터에 이르는 야생화원길은 전국 소나무를 모아 놓은 팔도소나무단지와 한남유아숲체험장, 무궁화원 등을 조성해 놓은 꽃길이다. 산책로 곳곳에 벤치를 두어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한다. 남산 산림생태계를 복원한 자연생태길은 야외식물원 쉼터에서 소월시비 쉼터까지 걷는 길인데 경사 구간이 제법 있다. 역사문화길은 소월시비 쉼터에서 북측순환로 쉼터에 이르는 구간이다. 안중근의사기념관, 남산도서관, 서울한양도성, 삼순이계단 등을 둘러볼 수 있다. 둘레길을 완주한 뒤 서울한양도성과 나란히 이어지는 중앙계단을 따라 남산 팔각정(해발 262m) 남산 꼭대기에 오르면 남산 자락과 어우러진 도심 풍광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여행 팁

◇위치: 서울 용산구 남산공원길 103(남산 서울타워)

◇교통: 교통 전철 3호선 동대입구역 6번 출구, 명동역 4번 출구, 서울역 11번 출구에서 도보 이동

◇주변 명소:남산골한옥마을은 서울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전통한옥 다섯 채를 이전 또는 복원하여 한옥마을을 조성한 것이다. 순정효황후 윤 씨의 친가, 도편수 이승업 가옥, 해풍부원군 윤택영의 재실, 오위장 김춘영 가옥, 부마도위 박영효 가옥 등이며 서울시 민속자료로 지정돼 있다. 남산 동쪽 기슭에 있는 장충단공원은 명성황후 시해사건(1895) 때 일본인을 물리치다 순국한 호위 장병들을 위로하기 위해 고종이 1900년에 세운 사당에서 비롯됐다. 지금은 장충단을 세운 내력이 적혀 있는 장충단비와 장충단 터 표석만 남았다. 세종 때 청계천 수량을 측정하기 위해 세운 수표교도 눈여겨 볼만하다.



◆ '연트럴파크'를 창출한 '경의선숲길'(마포구)

경의선숲길은 경의선 노선 중 서울역에서 수색역까지의 구간을 지하화하면서 생긴 폐철로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한 것이다. 정확한 위치는 용산구 용산문화센터에서 마포구 가좌역에 이르는 약 6.3㎞의 옛 철로 구간이다. 경의선숲길을 걷다 보면 효창공원역, 공덕역, 대흥역, 서강대역, 홍대입구역, 가좌역 6개 전철역을 지난다. 전철역 간 거리가 도보 15분 정도 된다.

경의선숲길 양옆에는 주상복합건물, 주택, 아파트단지가 있어 식당, 카페, 편의시설을 이용하기가 수월하다. 공덕역과 대흥역 사이 구간은 울창한 가로수길, 다양한 운동기구와 벤치, 분수대, 화장실을 갖춘 근린공원이다. 점심 후 산책을 즐기는 직장인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서강대역 구간에는 철길 일부와 철길 건널목 차단기를 보존해두고 철길에서 놀던 아이들을 청동 조형물로 재현해두어 소소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2016년 10월에는 창천·동교동 와우교 아래에 경의선 책거리가 조성되면서 경의선숲길의 새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그래도 인파가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은 홍대입구역과 가좌역 사이 구간이다. 트렌디한 상가 밀집 구역인 데다 공항철도역이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방문한다. 주말이면 공원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로 붐빈다. '연트럴파크'라는 애칭이 붙을 만하다.

가좌역 쪽으로 갈수록 근린공원다운 면모를 보인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연못과 징검다리가 있으며 하늘 높이 자란 은행나무들이 반겨준다. 비록 길이가 짧은 은행나무 가로수길이지만, 무르익은 가을 정취를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여행 팁

◇위치:효창공원역 앞~가좌역

◇교통: 효창공원역, 공덕역, 서강대역, 홍대입구역, 가좌역에서 도보 5분 이내

◇주변 명소: 홍대입구역에서 가좌역으로 가는 길에 연남동은 한마디로 '골목 놀이터'다. 좁은 골목마다 단독주택과 매주 플리마켓이 열리는 시장, 오래된 중식당, 독립책방, 카페 등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복고 트렌드에 열광하는 경우라면 마음에 쏙 들 동네다. 경의선책거리는 홍대입구역 6번 출구와 와우교 사이 약 250m 구간에 조성된 책 테마 복합문화공간이다. 열차 모양 부스에서 인문산책, 문학산책, 여행산책, 예술산책 등으로 테마를 나누어 책을 전시·판매한다. 북 콘서트와 같은 다양한 책 관련 이벤트도 진행한다.



◆샛노란 은행나무길 '위례성길'(송파구)

서울 송파구에 자리한 위례성길은 근동이 백제의 도읍지였던 위례성으로 추정된 데에 따른 것이다. 몽촌토성역 1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위례성길이 시작된다. 이 길과 올림픽공원 남문 쪽 담장 사이의 인도에 샛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약 1,300여 그루가 길게 늘어섰다. 바람이 불어 은행잎이 우수수 떨어지기라도 하면, 그 모습이 황홀할 만큼 장관이다. 쭉 뻗은 넓고 평탄한 길은 유모차나 휠체어가 다니기에도 불편함이 없다.

위례성길을 걷다가 남문1~남문4를 통해 올림픽공원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올림픽공원 내 몽촌토성 산책로에서도 다양한 단풍명소를 만난다. 억새길, 솔숲길, 잔디밭길을 지나고 나홀로나무, 음악분수, 88호수, 몽촌정과 송파구의 스카이라인 등을 두루 감상하며 걷는다.

▶여행 팁

◇위치:위치: 송파구 위례성대로 71(한성백제박물관)

◇교통: 전철 8호선 몽촌토성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분

◇주변 명소: 올림픽공원 남2문에서 한성백제박물관이 가깝다. 이곳에서 백제의 수도였던 서울에 몽촌토성, 풍납토성, 석촌동 고분군 등의 백제 유적들이 많이 남아 있음을 알 수 있다. 몽촌토성 성곽 모양으로 디자인된 옥상은 하늘정원과 전망대로 꾸몄다. 올림픽공원 내 소마미술관은 노출 콘크리트 공법을 사용한 미술관 건물과 조각공원으로 구성돼 있다. 너른 잔디밭으로 조성한 조각공원에 세계 조각가들의 작품 200여 점을 전시 중이다. <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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