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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에 떠나면 좋을 영화, 드라마 속 걷기여행길

김형우 기자

입력 2019-11-05 11:55

수정 2019-11-0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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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에 떠나면 좋을 영화, 드라마 속 걷기여행길
◇가을과 겨울이 만나는 11월, 만추의 정취를 맛보기로는 이즈음이 제격이다. 가을색 내려앉은 숲길에 접어들면 그야말로 오감으로 계절의 변이를 실감할 수가 있다.사진은 오대산선재길월정사전나무숲길(코스에서 만나는 징검다리<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가을이 홍시처럼 무르익고 있다. 수목은 노랗고 빨간 오색 자태를 발산하며 절정의 자태를 뽐내는 중이다. 가을과 겨울이 만나는 11월, 만추의 정취를 맛보기로는 이즈음이 제격이다. 특히 가을색 내려앉은 숲길이며, 들녘, 강변으로 나서자면 오감이 흡족한 계절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마침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이달의 걷기 좋은 여행길로 올해 가을의 마지막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영화, 드라마 속 걷기여행길 5곳을 선정하였다. 김형우 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오대산 선재길 월정사 전나무 숲길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강원 평창군)

설악의 단풍이 유독 붉고 현란하다면, 오대산의 것은 은은한 오색단풍이 매력 있다. 때문에 오대산 마니아들은 만추에 사색을 즐기기에는 이만한 곳이 또 없다고 강추한다.

오대산 자락에는 사계절의 매력과 변이를 잘 담아내는 명품 숲길이 있다. 오대산 선재길 월정사 전나무 숲길이 그곳으로, 월정사 초입부터 상원사까지의 약 10km를 걷는 트레킹 코스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비교적 평탄한 숲길이 편안한 가을 트레킹을 즐길 만하다.

드라마와 영화 CF 등에 자주 등장하며 이미 유명해진 길이지만 가을에는 형형색색의 단풍이 더해져 그 아름다움이 배가된다. 월정사 초입 아름드리 전나무 숲길은 대표적인 사찰길로 피톤치드와 더불어 몸과 마음이 다 깨끗해지는 듯 한 청량감도 맛볼 수 있다. 또 월정사를 지나 이어지는 선재길은 이즈음 오색단풍이 계곡을 따라 곱게 펼쳐져 만추의 추억을 담아내기에도 그만이다.

선재길의 '선재'는 불교 성전인 '화엄경'에 나오는 모범적인 동자의 이름으로, 문수보살의 깨달음과 지혜를 찾아 돌아다니던 젊은 구도자, 선재동자(善財童子)가 이 길을 걸었던 것에서 이름 붙여졌다. 고려 말 나옹선사이래 수많은 선승들이 걸었던 이 길은 그래서 '지혜의 길'로도 통한다. 오가는 길에 월정사, 상원사 등에 들러 월동준비에 분주해진 절집의 만추도 느껴 볼법하다.

◇ 코스경로 :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월정사 매표소 버스정류장~월정사 일주문~월정사 경내~선재길 입구 회사거리~오대산장~상원사 입구~상원사(총 10.7km, 4시간 소요)

◆ 늠내길 02코스 갯골길= 드라마 '남자친구' 촬영지(경기 시흥)

경기도 시흥의 옛 지명은 '늠내'다. '뻗어 나가는 땅', '넓은 땅'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그 내력이 꽤 깊다. 본래 백제영토였던 이곳은 고구려 장수왕 시절 고구려가 차지하게 되었고, 당시 지명을 '늠내'라고 칭한 것이 유래다.

시흥시청에서 출발해 갯골생태공원 그리고 부흥교를 지나 돌아오는 약 4시간 반 기량 걸리는 순환형 걷기길 코스다.

갯벌의 골짜기라는 뜻을 지닌 '갯골'의 자연 경관을 벗 삼아 주변을 도는 늠내길에서 늦가을의 정취 속에 사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코스경로 : 시흥시청~쌀연구회~전망대~갯골생태공원 입구~제방입구~섬산~빙산대교~빙산펌프장~포동펌프장~부흥교~배수갑문~군자갑문~고속도로다리 밑~시흥시청(총 16km, 4시간 30분소요)



◆ 인천 둘레길 11코스(옛 전도관-수도국산)=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인천광역시 중구)

인천 둘레길 11코스는 인천광역시 걷기길 중에서도 대표적 드라마 촬영지가 된다. 도원역을 시작으로 우각로 문화마을과 배다리 헌책방 거리를 지나 동인천역에서 끝나는 비순환형의 길이다. 총 5.2km, 약 2시간 남짓 소요되는 비교적 짧은 코스다.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이자 70~80년대의 가옥이 옹기종기 모여 삶의 터전을 이루고 있는 옛 추억의 정취가 잔뜩 묻은 길이기도 하다.

자연보다는 인간과 더 가까운 따뜻한 길, 삶의 흔적이 켜켜이 쌓여온 길로 통한다. ◇코스경로 : 도원역~우각로문화마을 옛 전도관~인천세무서~금창동주민센터~창영초등학교~배다리 헌책방거리~송현근린공원~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동인천역(총 5.2km, 2시간 소요)



◆ 양산팔경 금강둘레길=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촬영지(충북 영동군)

금강둘레길은 충북 영동군 양산면 일대에 있는 송호관광지 안에서 시작된다. 수령 300년이 넘는 송림이 울창하고 금강 상류가 흐르는 송호관광지는 28만 4,000㎡(약 8만 6000평) 부지에 캠핑장, 산책로, 카라반, 어린이 놀이터, 물놀이 시설 등을 갖춘 국민관광지다.

멋진 풍광을 따라 양산팔경 대부분이 모여 있는 금강둘레길은 때문에 사색하며 걷기에도 좋다. 길은 내내 금강을 끼고 걸으며 숲길과 정자, 영화 촬영지인 수두교를 건너고 금강수변공원을 지나면서 원점으로 회귀하는 순환형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코스경로 : 송호관광지 매표소~강선대~강변 쉼터1~함벽정~봉양정~봉황대~게이트볼장 사무실~송호관광지 매표소(총 6.6km, 2시간 30분소요)



◆부여 성흥산 솔바람길 =드라마 '호텔델루나' 촬영지(충남 부여군)

충남 부여 성흥산 솔바람길은 덕고개에서부터 시작하여 가림성 사랑나무를 지나 한고개까지 걷는 길로,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 '가림성'은 '성흥산성'의 본래 이름으로 백제 시대 도성을 지키기 위한 요충지였다. 성흥산성을 끼고 조성된 솔바람길은 단풍을 비롯한 가을 풍경을 느끼며 걷기에 좋다. 코스를 걷다 마주하는 성흥산의 상징, 사랑나무는 5km 솔바람길 중 백미로 꼽히며, 드라마 '호텔델루나'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코스경로 : 덕고개~구교리길 합류점~가림성길 합류점~가림성 사랑나무~한고개(총 5km, 2시간 소요)<사진=한국관광공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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