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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재팬 후폭풍...日 '여행 만족도'도 동반 하락

김형우 기자

입력 2019-11-05 11:38

NO재팬 후폭풍...日 '여행 만족도'도 동반 하락


- 일본, 32개국 중 28위로 추락



- 유람선 사고 헝가리도 14위서 24위로 떨어져

- 스위스-크로아티아-스페인順 '톱3' 자리 유지

우리 국민의 일본여행 만족도가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최근 1년(2018년 9월~2019년 8월) 간 해외여행을 다녀온 우리 국민 1만 3958명을 대상으로 여행 실태조사를 한 결과, 한-일 갈등에 따른 일본여행 보이콧이 여행객 수 감소 뿐만 아니라 사후평가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여행 국가별로는 스위스, 크로아티아, 스페인이 만족도 1, 2, 3위를 차지하며, 유럽 3국이 지난 해에 이어 강세를 이어 나갔다.

▶유럽, 톱10에 6개국 올라 강세 여전

국가별 종합만족도에서는 △스위스가 843점을 기록하며 2017~18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해외여행 만족도, 스위스, 스페인, 크로아티아 유럽 3국이 Top3) △크로아티아(820점)가 지난 해 3위에서 2위로 한 계단 올라섰고, △스페인(800점)은 24점이 하락해 크로아티아와 자리바꿈하며 3위를 차지했다. 32개 국가 중 이들 유럽 3국만이 800점을 넘으며 2년 연속 톱3 자리를 지켰다.

4위(하와이, 798점)와 5위(오스트리아, 795점), 6위(체코, 793점)의 점수 차는 비슷했다. 7위 싱가포르(783점)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톱10에 들었다.

8위는 사이판(779점), 9위 영국(772점), 10위 뉴질랜드(771점) 순이었다.



▶한국 관련사건·사고 발생지역 만족도 급락

주목할 만한 것은 대형사건·사고가 발생한 지역의 만족도 변화다. 무역갈등과 불매운동이 이어지고 있는 일본은 2018년 740점에서 올해 675점으로 무려 65점이 하락해 18위에서 28위로 추락했다. 또한 지난 5월 한국인 단체여행객 유람선 침몰사고가 발생한 헝가리는 지난해 759점에서 올해 705점으로 54점이 떨어지며 24위로 역시 10계단 내려앉았다. 양국 모두 실제 관광자원의 변화나 관광 편의성이 악화 됐다기보다는 국가 이미지 및 평판 하락 등 정서적 요소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상위권 순위 급변…근거리 해외여행 시장 재편

한국인이 많이 찾는 아시아 국가(일본-베트남-태국-중국-필리핀-대만-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의 주요 여행지 비교 결과 △필리핀 보홀은 아시아 지역 중 최초로 800점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전년보다 무려 52점, 5계단 상승했다. 국가 단위에서 유럽 3국만이 800점을 상회한 것을 감안했을 때 세계적 여행지로 떠올랐음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베트남 푸꾸옥이 평가 대상에 새로 포함됨과 동시에 782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인도네시아 발리로 작년 보다 52점, 15계단 수직 상승했다. 톱3 지역 모두 점수가 급상승하거나 새로 평가 대상에 포함된 지역으로, 근거리 해외여행 시장이 재편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4위는 일본 나고야(749점), △5위는 대만 타이베이(745점) 였다. 그 외 태국에서는 치앙마이, 말레이시아에서는 코타키나발루, 중국에서는 호남(후난)이 종합만족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었다.

일본은 나고야를 제외한 전 지역(삿포로, 오키나와, 교토, 후쿠오카, 오사카, 도쿄)에서 50점 이상씩 하락했고, 이 중 교토, 후쿠오카, 오사카, 도쿄는 700점대 아래로 떨어졌다. 불과 1년 전 일본은 상위 5위권 내 4개 지역을 차지하며 우리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고, 선호하는 해외 여행지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컨슈머인사이트 김민화 연구위원은 "관광객의 해외 여행지 만족도가 여행 품질뿐 아니라 자국과의 관계, 국가 이미지와 같은 정서적 요소의 영향도 많이 받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라고 금번 조사 결과의 의미를 설명했다. 김형우 관광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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