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8일에 열린 국내 최고 국제경주인 코리아컵(1800m)과 코리아스프린트(1200m)에 참가했던 경주마가 무려 6마리나 다시 참가할 정도로 최강 라인업을 예고했기에 경마 팬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특히 코리아컵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한 '문학치프(수, 4세, 미국, 레이팅 131, 권경자 마주)'와 '청담도끼(거, 5세, 미국, 레이팅 129, 김병진 마주)' 그리고 코리아컵에서 잠시 주춤했지만 이전 3경기를 연속 우승하며 국내 최강자의 면모를 보여주었던 '돌콩' 세 마리의 승부가 최대의 관심사였다.
총상금 5억 원이 걸린 이번 경주는 우승후보들의 조심스러운 탐색전으로 출발부터 선두가 바뀌며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3코너 이후 '문학치프'와 '투데이(거, 5세, 한국, 레이팅 126, 고정수 마주)'가 선두를 다투는가 싶더니 4코너 이후에 '청담도끼'와 '돌콩'이 다시 선두권에 가세하는 혼전을 거듭했다. 선두그룹 후미에서 줄곧 틈을 노리던 '돌콩'은 결승선 300m를 앞둔 지점에서 무서운 추입을 시작해 50m를 남겨두고 2위 '청담도끼'와 크게 격차를 벌리며 5마신 차의 여유있는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돌콩'은 데뷔 후 14전 8승의 기록을 세우며 자신의 실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돌콩'과 우승을 견인한 안토니오 기수는 "작년보다 '돌콩'의 능력이 더욱 성장했다. 출발이 좋았던 것도 우승의 요인이다. 한국에서 뛰어난 경주마를 타는 것만으로도 행복한데 이렇데 큰 그레이드 대상경주의 우승은 처음이라 무척이나 기쁘다."며 팬들에게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