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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1병당 4900원' vs 롯데마트 '대용량 7900원'…대형마트 '와인전쟁'

김소형 기자

입력 2019-09-22 14:36

수정 2019-09-2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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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1병당 4900원' vs 롯데마트 '대용량 7900원'…대형마트…
 ◇도스코파스 와인. 사진제공=이마트

최근 '생수 가격 전쟁'을 벌였던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와인 전쟁'으로 초저가 경쟁 2라운드에 돌입한다.



22일 롯데마트는 '레오 드 샹부스탱 까베르네쇼비뇽'과 '레오 드 샹부스탱 멜롯' 등 1.5ℓ 용량의 매그넘 사이즈 와인 2종을 연말까지 7900원에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판매가격 9900원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이를 일반 와인 용량인 750㎖로 가격을 환산하면 1병당 3950원꼴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해당 와인은 롯데마트에서 매해 4~5만 병씩, 8년간 40만 병 가량 판매된 스테디셀러로 일반 와인(750ml) 대비 2배 큰 용량과 PET 병으로 되어 있어 보관과 이동이 간편해 특히 연말 파티용으로 수요가 높다"고 밝혔다.

아울러 롯데마트는 이같은 와인 가격 인하 이유로 소비심리 악화와 이커머스 시장의 가파른 성장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형마트가 온·오프라인 최저가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특히, 와인의 경우 이미 국내 시장이 대중화를 넘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소규모 모임이나 가족들끼리의 식사 등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주류로 각광받고 있는 점과, 다가오는 연말 파티 시즌을 선점한다는 점에서 매그넘 사이즈의 와인에 주목했다. 실제로 관세청의 연도별 수입통계를 살펴보면 '와인(포도주/원액 포함)' 수입량은 2010년 2만4568톤에서 2018년 4만292톤으로 64% 이상 증가하는 등 와인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를 단순히 대한민국 국민수로 나눠봐도 연간 1인당 와인 1병 이상을 마신 셈이다. 와인 애호가들의 경우 소모임이나 파티, 최근 늘어나고 있는 캐쥬얼 와인바 등에서 여럿이 함께 2~3병 이상의 와인을 마시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영은 롯데마트 주류팀장은 "단순히 낮은 가격의 와인을 개발하기 보다는 기존 스테디셀러 와인의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며, "와인 초보자부터 애호가까지 부담 없이 함께 마실 수 있다는 점이 매그넘 사이즈 PET 와인의 매력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연말 와인 시즌에 맞춰 수준 높은 와이너리에서 생산한 품격(품질/가격)있는 와인도 곧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통업계에서는 이와같은 롯데마트의 와인가격 인하에 대해, 이마트가 지난달 상시 초저가 상품으로 와인 1병을 4900원에 내놓은 점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마트가 8월 1일 상시적 초저가 상품인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기획상품으로 내놓은 도스코파스 와인 2종은 출시 50일만에 총 54만병이 판매됐다. 총 준비 물량 200만병의 4분의1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출시 후 7개월 정도면 준비한 물량이 모두 소진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국내 1만원대 인기 와인이 1년간 전 유통채널을 통해 전국에서 100만병 가량 판매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마트에서 독점 판매하는 도스코파스 와인은 50일만에 전 채널 1년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판매한 셈이 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마트 4900원 와인의 폭발적 판매가 롯데마트에 자극이 됐을 것"이라며, "이마트 와인보다 용량 당 가격이 더 낮은 와인으로 맞불을 놓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자체브랜드 생수 초저가 경쟁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마트가 19일부터 자체브랜드 상품인 '국민워터' 2ℓ짜리 6병을 1880원에 내놓겠다고 발표하자 마자, 롯데마트는 이보다 더 낮은 1650원에 일주일간 판매하고 행사 이후에는 1860원에 팔겠다고 나서며 '생수 초저가 경쟁'을 벌인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초 이마트가 상시적 초저가로 판매하는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제품 70여 종을 출시하면서, 지난달 총매출액이 1조3489억원으로 전월 대비 11.6%, 전년 동기 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형마트들이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띄운 승부수가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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