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노보시비르스크의 한 인공 호수는 터키옥 같은 청록색 물빛으로 몰디브를 연상하게 해 '시베리아의 몰디브'라고 불린다.
영롱한 빛깔 덕에 이 호수는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 입소문을 얻으면서 인증샷을 찍으려고 너도나도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
또 다른 소셜미디어 사용자는 물맛이 '분필 같다'라거나 '달콤하다'는 글을 올렸다.
마치 천국 같은 이 호수는 그러나 인근 화력 발전소에서 나온 칼슘염과 다른 금속 산화물로 가득 찬 위험천만한 곳이다.
호숫물의 수소이온농도(pH)는 8 이상으로, 한 사진작가는 현지 매체에 물에서 세제 냄새가 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이 호수에는 인근 화력 발전소에서 나온 석탄재가 진흙처럼 바닥에 깔려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걸어 나오는 것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베리아 발전 회사는 방문객의 안전을 위해 "호숫물이 피부에 닿는 것만으로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며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