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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야생보호구역 관리자 호랑이 공격받아…"사고는 내 잘못"

입력 2019-04-26 09:08

美야생보호구역 관리자 호랑이 공격받아…"사고는 내 잘못"


미국 애리조나주 야생보호구역에서 호랑이가 동물보호단체 관리자를 공격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25일(현지시간) 일간 USA투데이의 현지 네트워크 AZ센트럴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북서부 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 서식하는 11살 벵골 호랑이 '보위'가 지난 22일 악천후에 동물들을 대피시키던 보호단체 '키퍼스 오브 와일드' 창립자 겸 사무총장 조너선 크래프트에게 달려들었다.

크래프트는 온몸에 심한 자상(刺傷)을 입었고 두 곳에 골절상을 당했으나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보호단체 측은 말했다.

키퍼스 오브 와일드는 애리조나주에서 50여 종의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아온 비영리기구다.

크래프트는 과거 라스베이거스에서 마술사로도 활동해 지역사회에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애리조나에서는 흔치 않은 천둥·번개가 치자 호랑이를 비롯해 야생동물을 대피소로 유도하는 과정에서 공격받았다고 AZ센트럴은 전했다.

크래프트는 "사고는 내 잘못으로 일어난 것"이라며 "야생동물이 본성을 회복하는 데 불과 몇 초밖에 걸리지 않지만, 그건 대부분 인간의 잘못 때문에 일어난다"라고 말했다.

보호단체 측은 관리자를 공격한 호랑이를 안락사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벵골 호랑이는 야생상태로는 전 세계에 4천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세계적 멸종 위기종이다.
앞서 지난주 미 중북부 캔자스주 토피카 동물원에서도 7살 수마트라 호랑이가 여성 사육사를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oakchul@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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